심장을 깨우는 우리 동네 자동심장충격기
심장을 깨우는 우리 동네 자동심장충격기
  • 강수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3.11.0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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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수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강수림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산들바람에 마음이 설레이는 가을이 오고 있다. 가을은 큰 일교차로 혈관과 혈압의 변동 폭이 커져 체온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하므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급증하여 심정지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혈액순환이 중단되기 때문에 뇌의 혈액공급 중단으로 인한 심각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영구적 손상을 발생키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심폐소생술로 뇌와 심장으로 충분한 혈류 및 산소전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면 4분이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것이다.

최근에 발생한 여러 사건 사고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 및 인식도가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 최근 연일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뉴스가 보도되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진행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다.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의 가슴에 전기 패드를 부착해 일정량의 전기충격을 가함으로써 매우 짧은 찰나의 순간에 강한 전류를 심장에 통과시켜 심장리듬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응급장비이다.

그렇다면 자동심장충격기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사용할까?

자동심장충격기는`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보건의료기관, 500세대 이상 아파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긴장하면 주요 설치 위치가 기억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위치를 외우고 있는 것보다 AED라는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경우에 여러 사람이 보기 쉬운 곳에 AED라고 적힌 안내표지판을 부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응급의료정보제공' 어플을 통해서 실시간 본인 위치 기반 주변 AED장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은 ◆전원켜기 ◆패드부착 ◆심장리듬분석 ◆심장충격시행 ◆심폐소생술 재시행 순인데 자세한 사용법은 아래와 같다.

1. 전원켜기:자동심장충격기를 심폐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놓은 뒤에 전원 버튼을 누른다.

2. 패드부착:패드 부착 부위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두 개의 패드를 가슴에 부착한다.

3. 심장리듬분석:`분석중'이라는 음성 지시가 나오면 환자에게서 손을 뗀다. 이때 감전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위에 “물러나세요”를 외친 뒤 환자와 접촉을 피한다.

4. 심장충격시행:심장충격 버튼이 깜빡이기 시작하면 버튼을 눌러 심장충격을 시행한다.

5. 심폐소생술 재시행:심장충격 이후에는 지체없이 가슴압박을 재시행한다.

긴급한 상황에 당황하여 이 순서가 기억이 안 날수 있지만 대부분의 자동심장충격기는 음성으로 순서를 설명해주며 , 순서대로 지시에 따르면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응급상황은 언제나 우리 가까운 주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생명을 구하는 기술로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이웃의 생명을 살리고 건강 위험에 대비하여 가을의 아름다움을 이웃들과 만끽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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