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시작하는 청렴
나부터 시작하는 청렴
  • 배진이 청주시 서원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3.10.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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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청렴은 거창한 것이 아닌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고 정직한 행동을 보이면, 이는 마치 작은 돌멩이가 연못에 떨어져 만드는 커다란 파문과 같다. 나 자신의 노력이 주변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이는 결국에는 더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치, 기업,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골적인 부정부패는 많이 개선된 듯하나, 완전히 근절되지는 못하고 음지화 및 지능화되는 듯하다. 최근 민간에서 불거져 나온 수백, 수천억 원 규모의 횡령 사고는 사회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원들 또한 조직과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행태들은 우리 사회의 상호 불신을 증가시킨다. 공공부문 또한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을 운용하므로 위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공직사회에서 부정부패가 증가하면 그에 대응하기 위한 감시와 규제 기구들이 필요하게 되고 일시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기구들을 관리하는 기구가 또 설치되는 등 옥상옥이 되풀이되며 커다란 비효율을 초래한다.

이는 국가경쟁력의 악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시기구의 효율적 운영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방법은 감시를 필요하지 않게 만드는 것, 즉 공무원이 청렴하면 된다.

영국 연구기관 `레가툼'에서 올해 3월 9일 `2023 레가툼 번영지수'를 발표하였는데, 이 지수는 경제, 기업 환경, 국가 경영, 교육, 보건, 안전· 안보, 개인의 자유, 사회적 자본, 자연환경 등 9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각국의 순위를 매긴다. 우리나라는 종합 순위 29위로 높은 편이나, 사회적 자본 순위는 107위로 10년 전보다 12단계나 하락했다.

사회적 자본이란 구성원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나 규범·신뢰 등을 뜻하는 말로써 청렴과 관계가 깊다. 사회적 자본이 107위인데도 종합 29위라는 성적표는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사회적 자본이 개선되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얼마나 올라갈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어렵다. 청렴이란 그렇기에 중요한 것이다.

뜻이 있는 사람은 대우받는다. 조선시대의 청요직, 말 그대로 청(淸)렴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要職)에 있는 사람은 품계가 낮음에도 예우받았다. 명망과 덕이 높음에도 벼슬을 거부하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처사)들도 존경받았다. 이들이 사회적 지위가 아닌 도덕적, 윤리적 가치로 평가받았듯이, 나 또한 비록 낮은 직급이고 사회적 큰 영향력은 없지만, 나부터 청렴을 가다듬는 것에 긍지를 갖겠다.

청렴한 사회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소소한 선택 하나하나가 청렴의 근간이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행동은 사회의 미래를 선도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청렴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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