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서 전교생 19명 부활
폐교 위기서 전교생 19명 부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10.30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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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송학중·지역사회 학생 유치로 `기사회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시스템 도입 노력 빛 발해
제천 송학중학교 전경. /제천 송학중학교 제공
제천 송학중학교 전경. /제천 송학중학교 제공

 

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로 몰렸던 제천 송학중학교가 학생 개인별 맞춤 교육시스템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제천시 송학면에 위치한 송학중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단 1명의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 2월 2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개교 52년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학교와 지역사회가 학교살리기에 힘을 똘똘 뭉쳤다. 장학금을 늘리고 해외 수학여행 등의 조건을 내걸고 학생유치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올해 3월 5명의 신입생을 확보했고 1명을 전입 학생을 포함해 전교생 6명으로 학교의 명맥을 이었다.

신입생 유치에 성공한 송학중은 이후 교육 시스템을 확 바꿨다.

한 학기를 선택, 중간·기말 고사를 치르지 않고 토론 실습위주의 참여수업을 하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한편 영어, 과학, 수학교과를 융합해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활동도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국립과학수사원, 서울대 수의과 등과 연계해 편성하고 미술, 과학, 역사, 의학 등 체험 중심의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이런 교육 시스템 덕분에 송학중은 최근 내년도 신입생 배정원서 접수를 통해 13명의 신입생을 확보했다.

이들 학생들은 송학중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보고 지원한것으로 학교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현호 교장은 “입학 상담 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에게 `혹시 도피처로 우리 학교를 선택한 것이라면 오지 마라. 학업 분위기를 해치는 학생에게는 교칙을 엄격히 적용한다'라고 안내했는데도 송학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때 신입생을 받지못해 폐교위기에 처했던 송학중은 이제 내년이면 전교생이 1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교장은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수준별 교육으로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통합 수업에 참여하도록 한다”면서 “모든 것을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교육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학중은 내년 학기에는 방과 후 수준별 교과 프로그램, 1인 1자격증 특기적성 프로그램, 체육 프로그램 등도 도입할 방침이다.

/제천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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