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F.A.S.T.하게 확인하세요
뇌졸중 F.A.S.T.하게 확인하세요
  • 오아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3.10.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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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오아름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매년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 기구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질환 중 하나로 뇌 조직으로 공급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차단돼 뇌 기능이 손상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나뉘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중풍이라는 말로도 불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름보다 겨울철 뇌졸중 사망자가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여 뇌혈관 손상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뇌혈관질환은 2022년 국내 사망 원인통계에서 4위, 전 세계 사망원인에서 2위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뇌졸중 환자가 늘고 있는데 국내 사망 원인통계에 따르면 2022년 뇌혈관질환은 인구 10만 명당 15.1명이 발생하였다. 이는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수치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뇌와 관련이 있는 질병인 만큼 여러 가지 후유증을 초래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특히 발병 후 골든 타임이 중요한데 전조증상이 있으면 3~5시간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어지럼증과 심한 두통인데, 이 외에도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떨어져 남의 살처럼 느껴지거나, 말이 제대로 안 되거나, 한쪽이 보이지 않거나, 어지러워서 걸을 때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심한 경우 의식장애로 쓰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을 모두 외우고 있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F.A.S.T 캠페인을 하고 있다. FAST는 Face(웃을 때 얼굴 좌우 모양이 다른가), Arms(한쪽 팔다리에 힘이 약해지는가), Speech(말이 잘 나오지 않는가), Time to act(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라)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더 외우기 쉬운 한국형 F.A.S.T도 등장했는데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님이 제시한 `이웃-손-발'이 그것이다. 이웃-손-발은 뇌졸중의 전조증상 중 중요한 증상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하고 `웃'어보세요 ▲ `손'을 들어 보세요 ▲ `발'음이 정확한지 확인하세요. 극심한 두통과 마비가 나타났을 때 이 세 가지가 되지 않는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의 빠른 인지만큼 중요한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다양하며 뇌졸중의 위험요인은 평소에 관리하며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발생한 이후에 건강한 삶으로 되돌아올 수 없다. 전조증상을 알고 빠른 대처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서 뇌졸중이 나의 삶에 다가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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