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산사에 올라 산하를 굽어보다
고요한 산사에 올라 산하를 굽어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10.16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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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민자씨, 풍경소리 들리는 길 출판
풍경소리 들리는 길(김민자 저·우리 출판사·293쪽·1만원)

"자재암 마당은 등산로로 누구나 이곳을 거쳐야 백운대로 올라갈 수 있다. 대웅전을 지나 나한전 앞에서 원효샘물 한잔을 떠 마시고 올라가 보라. 물 한 바가지를 떠 마시니 속이 다 씻겨 내려가는 듯한 청량감에 온몸이 시려온다."

수필가 김민자씨가 10년 동안 160여 곳 사찰을 순례하면서 이 중 50곳의 이야기를 담은 사찰 탐방기다. 희양산 봉암사, 황악산 직지사, 모악산 금산사, 봉황산 부석사, 설악산 봉정암, 오봉산 홍련암, 삼각산 도선사, 팔공산 거조암, 지리산 화엄사, 천불산 운주사 등 사찰이 지닌 풍광과 함께 불교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돌아볼 수 있어 화려하지 않지만 읽은 이의 마음까지도 산사를 올라 굽어보는 느낌을 갖게 한다.

저자는 소요산 자재암을 찾을 당시 느낌을 "세상에 온갖 좋은 것 다 버리고 오직 타인을 위해 살았고, 일체 무애행의 삶을 이루어낸 원효스님. 구도와 파계와 해탈의 통과제의를 통해 사랑과 득도를 동시에 이루어낸 위대한 선각자. 정신적인 구도만으로 생을 살았다면 그것은 반쪽만의 완성일 터이다. 그의 파계와 하심과 무애행을 되새겨보게 된다"고 회상하고 있다. 37년의 교직생활을 끝낸 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월간 '에세이플러스' 사이버 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조계종 포교사로 있다.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 (김기석 저·청림출판·267쪽·1만원)

초대교회 교인들의 별명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었다. 그 길은 물론 예수라는 길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즉 예수의 길을 나의 길로 삼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 길을 걷는 순례자들의 거친 호흡과 깨달음'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서간문의 형식을 빌어 예수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의 여정을 적고 있다.

시와 소설 그리고 자연을 담아낸 사진은 저자의 차분한 문체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삶의 중심을 향한 순례의 여정,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벗들의 이야기 등이 종교인으로 '나의 삶은 어떠한가'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파교회 담임목사인 저자가 지난 2004년 3월부터 약 2년 6개월 동안 '기독교 사상'을 통해 '김기석의 하늘· 땅 ·사람 이야기'로 연재했던 글을 정리해 엮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는 마음으로, 때로는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써내려 간 글들은 공동체, 자아, 교회, 세상의 길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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