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걱정 덜었네” … 괴산 절임배추 판매가 동결
“김장 걱정 덜었네” … 괴산 절임배추 판매가 동결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3.10.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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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소금값 급등 불구 20㎏ 한박스 4만원 결정
대형유통업체·다른 지역 5만원 안팎 판매 `대조'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11일 배추밭에서 한 농민이 각종 병해를 막기 위해 관리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11일 배추밭에서 한 농민이 각종 병해를 막기 위해 관리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최근 배추가격이 급등하면서 김장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맛과 식감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괴산 `시골 절임배추'의 판매가격이 동결됐다. 타 지역 절임배추 판매가격이 배추가격 및 재료비 급등에 편승해 지난해보다 5000원 가량 오르고 있는 상황과 정반대의 결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괴산시골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는 올해 절임배추 판매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한 20㎏ 한 상자에 4만원(택배비 6000원 별도)으로 정했다고 11일 밝혔다. 10㎏ 한 상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만1000원으로 동결한다.

하지만 대형유통업체나 타 지역 절임배추 판매가격은 20㎏ 기준 5만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가량 올랐다. 실제 전남 해남과 강원도 일부 절임배추 생산농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10㎏ 상품은 2만8000원, 20㎏은 5만원이다.

괴산 시골 절임배추는 청정지역에서 생산하는 배추를 암반수로 씻은 뒤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달고 아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아오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괴산 절임배추 생산농가는 매년 80만~90만상자를 판매해 300억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괴산 `시골 절임배추'는 이달 예약 주문을 받고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과 괴산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작황이 좋지 않고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괴산 시골 절임배추를 믿고 구매해온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을 배춧값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고랭지 배추 1포기 가격은 6826원으로 1개월 전 5485원보다 25% 가까이 올랐다. 전국적으로 배추가격이 가장 싼 곳은 고양의 J유통으로 4980원이고 가장 비싼 곳은 제주 동문으로 9000원에 판매한다. 이 곳은 5일 전 배추 한 포기를 9160원에 판매했다.

상황이 이렇자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배추가격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4일 전년대비 1000원 가까이 쌌던 배추가격은 400원대까지 격차가 줄었다. 1년 전 배추 가격은 7257원을 기록했고 최고 1만2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김장에 들어가는 다른 부재료들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생강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올랐고 고춧가루, 굵은소금, 대파 등도 모두 두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올해 또 한번 김치대란이 벌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괴산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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