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부지와 시민공원 조성
청주시청부지와 시민공원 조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9.25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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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지난 주말 청주시청 부지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시청 건물이 헐린 광장에서는 `2023 청주 디저트 베이커리 페스타'가 열렸고 소공원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시민들이 잠시 힐링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었다.

주말 행사로 열린 음식축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많은 시민의 발길이 시청부지로 이어졌다.

작은 숲이 조성된 시청 광장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파라솔에 앉아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느긋하게 오후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베이커리, 디저트 등으로 유명한 지역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맛'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시민들은 무엇보다 시청 광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공원 문화가 거의 없는 청주시에서 구도심 공간을 활용해 시민참여프로그램이 개최되면서 시청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시청 광장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시청이 헐리면서 소공원과 연계해 개방하니 숨이 탁 트인다며 도심에 높은 시청건물을 짓지 말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주는 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명소는 사람이 많이 찾아오면 명소가 되는 것이라며 희망 섞인 바람을 전했다.

답답한 도심 속에서 확 트인 광장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시민들의 바람은 더 간절하게 다가왔다.

비록 일회성 행사였음에도 시민들의 호응은 광장문화에 대한 갈증으로 확산했다.

시민을 위한 공원조성 요구가 아니어도 현재 임시 시청사로 사용 중인 문화제조창을 청주시청사로 사용하자는 견해도 많았다.

문화제조창의 임대 기간이 끝나면 시청이 떠맡아야 할 시설물이기에 신청사 건축비용도 절감하고 구도심 내 시청부지를 도심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보자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문화제조창을 예술문화공간으로만 활용하기엔 덩치가 크고 예산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물론 청주시 신청사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전환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신청사 건립에 대해 이견이 계속 표출되는 것은 그만큼 청주시의 신청사 문제가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청주시 신청사 건립 문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애초 청주청원통합과정에서 타 부지로 이전을 계획했다가 원도심 문제로 현 부지를 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옛 시청사 보존 문제를 두고 난항을 거듭하였고, 신청사 국제공모를 통해 청주만의 청사건물로 확정 짓기도 했다.

하지만 단체장이 교체되면서 신청사 건립이 다시 번복되었고, 옛 시청사는 헐리고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던 설계도도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갈등을 빚었던 청주병원 사태도 일단락되었지만 여전히 청주 신청사 문제는 건축비용 문제와 설계변경에 따른 문제의 소지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행보 속에 개방된 시청부지이고 보니 시민들의 관심도 자연히 공공기관 건축에 쏠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구도심을 장악한 고층빌딩들이 시야를 가리고, 더 많은 건축물이 들어설 것이 확실한 청주 도심에서 임시 광장은 시민공원 조성의 마음으로 전이된 것이다.

서울시가 안국동 공공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전환해 운영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이면 많은 가족이 공원을 찾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휴식을 즐긴다. 비록 청주 신청사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진 못하더라도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조성도 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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