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슈크림빵
내 멋대로 슈크림빵
  •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학교 사서교사
  • 승인 2023.09.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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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학교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학교 사서교사

 

학교도서관 운영 동아리 활동으로 토론 선생님을 모시고 책을 읽고 난 후 논제를 직접 고르고 정리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책을 읽고 논제를 정하면 선생님이 논제를 보고 좀 더 깔끔하고 명확하게 정리해 주셨다.

다른 사서 선생님들의 논제를 들어보며 내 논제와 비교, 대조해 본다. 같은 작품을 읽어도 각자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지에 따라 다른 관점의 논제가 나온다.

다른 시점에서 문학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초, 중, 고를 아우르는 선생님의 여러 경험담도 실제 직무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오래간만에 복습을 하고 있다.

선생님이 수업 중 언급하신 책을 틈틈이 읽어 보고 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그 책 중 선생님이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진짜 재밌어요.”했던 책. 도서`내 멋대로 슈크림빵'(김지안·웅진주니어)을 다시 읽어 보고 있다.

책은 슈크림 다섯 개가 동동 떠 있는 귀여운 표지다. 슈크림을 배경으로 슈빵 다섯 개의 표정이 너무 귀엽다. 문어 소시지와 붕어빵, 빵집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빵집에서 슈빵을 구웠다. 슈빵에 슈를 넣어 슈크림을 만들어야 하는데 슈크림이 떨어졌다.

슈크림이 없어 빵을 팔 수가 없을 것 같자 제빵사는 슈빵을 버린다. 다섯 슈빵은 그렇게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슈크림이 떨어졌다고 우릴 버리다니 너무하다며 슈크림을 찾아 떠나자고, 슈크림을 넣어서 돌아가기로 한다.

다섯 슈크림은 슈크림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첫 번째 슈크림 빵은 따뜻하고 달콤한 단팥을 먹고 슈크림을 찾지 않기로 한다.

두 번째 슈크림 빵은 김치 만두를 만나고, 세 번째 슈크림 빵은 문어 소시지와 만나 콩을 넣어 콩자반슈빵이 된다.

나머지 두 슈빵의 이야기도 기발하면서 재미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속은 과연 뭘까 생각해 본다.

뒤표지에 `본격 자아 찾기 프로그램'이라는 깃발 아래 다섯 슈빵이 걸어나가는 모습이 귀엽다.

책을 읽어보면서 맞는 소를 찾아가는 슈빵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슈크림들도 각자의 소를 만나서 새로운 빵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나는 다른 소를 찾기 위해 쓸데없이 헤매고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소는 과연 뭘까 싶다.

`치킨 마스크'(우쓰기 미호·책읽는곰) 책 생각도 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재능이 담긴 그릇을 가졌다고 하는데 내 그릇은 텅 비었다.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왜 나로 태어났을까?' 하는 첫 구절과 닮아 있는 책이다.

이 책 독후활동으로 내 마스크를 소개하고, 내 장래희망, 잘하는 것, 못하는 것, 목표를 적는 활동이 있다. 그 활동지에 나는 내 마스크를 뭘 소개할까, 내 장래 희망은 뭘 쓸까 등을 생각해 보게 된다.

꼭 슈크림 빵이 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답게 내 소를 잘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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