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청주' … 맑은 고을 이미지 역할
`교육도시 청주' … 맑은 고을 이미지 역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9.20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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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지성의 상징, 청주의 대학 탄생
청주교대 교원 양성 사범학교 … 현재 교육대 원형
청주대 상과대학으로 출발 … 4년제 대학 첫 탄생
충북대 농과대학 첫발 … 중부권 대표 국립학교 성장
서원대 여자초급대학 개교 … 당시 여성 교육 주력
현대 서원대학교 모습.
현대 서원대학교 모습.
청주상과대학 개교(1947), 청주대 내덕동 캠퍼스 이전(1957).
청주상과대학 개교(1947), 청주대 내덕동 캠퍼스 이전(1957).
청주사범학교 전경(1958), 충북농과대학 모습.
청주사범학교 전경(1958), 충북농과대학 모습.

 

대학은 지성의 상징이다. 캠퍼스의 낭만도 청춘들의 해맑은 웃음도 대학의 자유로운 학풍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지역에 대학이 몇 개 있는가에 따라 도시의 이미지도 결정됐다. 1970년대 청주는 타지역보다 교육관련 직업이 많이 증가했고, 교육이 생활권으로 스며들면서 교육도시 청주의 명성을 얻었다. 이는 `맑은 고을' 청주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896년 첫 청주공립초등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교육기관이 생겨나면서 청주는 100년이 넘는 교육사를 이어왔다. 특히 교육에서 가장 커다란 결실인 대학 설립은 단순히 인재양성만이 아니라 국가의 리더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85만 도시 청주에 국립대학교 사립대학교 특수대학교까지 10개 운영되고, 청석학원과 서원학원 등 학교법인이 설립된 것은 `교육도시 청주'의 오랜 역사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까마득한 시간의 숨결에서 청주에 중등교육기관이 대학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을 찾아가는 길도 청주를 알아가는 일일 것이다.



# 교원 양성 위해 1941년 설립된 청주사범학교 -청주교육대학

청주에 첫 중등교육기관이 설립된 건 1941년 일제강점기 때다. 일제는 교육을 통해 한국민들의 사상을 통제하려 인문교육과 실업교육, 사범교육 등 중등교육을 시행한다. 그중 초등교육기관인 보통학교와 소학교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사범학교를 전국에 설립한다. 청주도 1941년 3월 중등교육 수준의 청주사범학교가 설립됐고, 청주공립농업학교 구내의 가교사에서 개교했다. 하지만 일제는 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의 자격을 제한하면서 사범학교 졸업은 출세의 지름길이 됐다. 이후 청주사범학교는 1962년 국립학교설치령 개정에 따라 2년제 교육대학으로 승격했고, 1993년 국립학교설치령 개정으로 청주교육대학교로 변경했다.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사범학교는 현재 교육대학교의 원형이다. 예나 지금이나 초등학교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성장했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은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80여년 역사에서 교권 추락의 시대가 됐지만 옛 흑백 사진에 탑동 양관을 사범학교 교사 기숙사로 사용했다는 기록을 통해 당시 교육자를 배려했던 사회적 인식도 엿볼 수 있다.



# 학교법인 100년 청석학원, 1947년 상과대학으로 출발한 청주대학교

사학의 명문인 청주대학교는 1947년 6월 청주상과대학으로 출발한다. 광복 후 첫 4년제 대학으로 개교한 청주상과대학은 1951년 청주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해 76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광복 후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발 빠르게 지역대학이 설립될 수 있었던 것은 민족계몽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김원근·김영근 형제의 공이 크다.

평소 보통학교 설립이 시급하다는 생각하고 있던 김원근·김영근 형제는 1924년 전 재산을 투자해 대성보통학교(학교법인 대성학원)를 설립한다. 굶주림이 다반사였던 당시 전교생에게 무상교육을 할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두 형제는 1947년 수동에 청주상과대학을 설립하며 4년제 대학의 첫 탄생을 알렸다. 이후 1951년에는 청주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고, 1980년에는 종합대학교로 승격해 청주사학의 뿌리로 명성을 잇고 있다. 1991년에는 학교법인 명칭을 대성학원에서 청석학원으로 변경했다.

학교법인의 역사는 오래된 건축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암산 아래 위치한 청석학원에는 1936년에 건립된 청주대성고등학교(옛 청주상고) 본관 건물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돼 있다. 붉은 벽돌로 2층으로 지은 건물은 출입구 중앙을 돌출시켜 장식했다. 또한 1층과 2층 건물에 돌림띠와 교실마다 수직의 긴 창을 반복적으로 배치해 우리나라 근대학교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 농과대학으로 출발, 중부권 대표 국립대학으로 성장한 충북대학교

국립대학교인 충북대학교는 1951년 도립 청주초급농과대학으로 개교한다. 당시 학교가 없어 지금의 청주농업고등학교의 교사와 시설을 공동사용하며 대학의 첫 문을 열었다. 초기 대학은 두 개 학과만 운영됐다. 정원 160명의 농학과와 정원 80명의 축산학과다. 이후 1953년 청주농과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임학과가 신설되었고, 1956년에는 도립충북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 조금씩 학과를 증설하며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던 대학은 1962년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으로 충남대와 통합되는 수난을 겪으며 국립충청대학교 농과대학으로 변경된다. 당시 약학과와 체육과가 폐지되는 등 대학도 존폐의 갈림길에 선다. 그러나 1963년 국립충북대학으로 재탄생하고 1977년 국립 충북대학교로 승격되면서 중부권 대표 국립학교로 성장했다.

# 1968년 여자초급대학으로 출발한 서원대학교

서원대학교는 타 대학과 달리 여자교육기관으로 출발한다. 1968년 3월 청주여자초급대학으로 개교하면서 여성 교육에 주력한다. 학과도 가정과, 응용미술과, 수학과, 국문과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했다. 이후 1973년 청주여자사범대학으로 변경하며 중등학교 여교사 양성을 담당한다. 전국적으로 교육 열풍이 불고 대학교 부족사태가 빚어지며 1978년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였고 1979년 청주사범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1992년 일반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서원대학교로 이름을 가졌다.

서원대학교는 청주대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교법인 서원학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4년 옛 경찰학교를 교사로 사용하며 교육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강기용 설립자는 1954년 재단법인 신라학원의 설립인가를 받으며 교육사업을 본격화한다. 신라학원은 남녀 중·고등학교 설립을 꾸준히 이어갔고, 1996년 학교법인 서원학원으로 변경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전 교육과정에서 인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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