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첫날 충청권 큰 혼란 없었다
철도 파업 첫날 충청권 큰 혼란 없었다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09.14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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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역·대전역 출근길 승객들 이용 불편 無
제천단양 시멘트공장 화물 출하 `육로 운송' 대체
노조 18일까지 1차 예고 … 장기화땐 피해 불가피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제천역에 여객·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18일까지 5일간 한시적 총파업에 들어갔다. /뉴시스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제천역에 여객·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18일까지 5일간 한시적 총파업에 들어갔다. /뉴시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5일간 한시적 파업에 들어갔으나, 충청권에선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의 파업 시작이 시작되기 전 출근 시간대에 청주 오송역과 대전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큰 불편 없이 기차를 이용했다. KTX 운행률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97.3%에 달했다.

철도파업에 가장 예민한 제천단양지역 시멘트공장 화물 운송에는 큰 지장은 없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제천역의 경우 중앙선과 충북선, 태백선 등 일부 열차의 운행편이 감축됐다.

제천과 대전을 오가던 충북선 무궁화호 열차는 기존 20회에서 16회로 4차례 줄었고, 제천을 경유하는 KTX이음 등도 평소의 70% 수준으로 단축 운행하고 있다.

제천역 내부 곳곳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과 함께 운행중지 시간표가 붙었다. 이를 알리는 안내방송도 일정 시간마다 나왔다.

시민들은 매표소에서 기차시간을 문의하고, 예매했던 표를 취소하는 등 불편함을 겪었다.

제천역 관계자는 “사전에 코레일톡(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운행정보를 미리 확인하면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출하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파업 이후 지역 시멘트공장 3사의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열차가 80% 이상 멈춰서면서 지역 시멘트 업체는 기존 철도수송 물량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등을 통한 육송 출하로 돌리고 있다.

단양지역 한 업체의 경우 하루 6000t가량을 철송 출하던 것이 이날 1200t 정도로 8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하루 평균 제천 아세아시멘트 1만1000t,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각 2만여t의 시멘트를 출하해왔다. 이 가운데 40%가 철송 출하다.

시멘트 업체들은 비축한 재고 물량이 있어 단기적인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파업이 1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출하에 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오는 18일까지 1차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철도노조가 정부와 코레일 측의 대응을 지켜보며 제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파업 장기화 때는 물류비 증가와 운송 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철송 물량을 육송으로 대체하는 등 큰 차질은 없으나, 전체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파업 확대나 장기화가 이뤄지게 된다면 출하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천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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