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일
오늘부터 1일
  • 백진이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 승인 2023.09.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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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백진이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백진이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며칠 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최초 핵무기를 개발한 과학자의 일생을 다룬 것이지만 나는 `만약 핵무기 개발의 계산이 정확하지 못해서 연쇄반응으로 인하여 예상보다 넓은 범위에 폭발을 일으키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에 완전히 빠져서 헤어나오기 어려웠다.

핵 전쟁으로 멸망한 근미래를 다룬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배경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산과 들은 사막화되어 방독면처럼 생긴 마스크가 필수가 되고 , 얼마 남지 않은 물과 식량을 독재자가 지배하는 세상.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사막화와 높아지는 해수면의 수위,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이상기후를 생각하면 핵전쟁이 없더라도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처럼 느껴져서 너무 두려웠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되기 전 지구촌 시장은 개방되었으며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되어 시커먼 매연을 쉴 새 없이 내뿜었다.

여기에 근 3년간의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불러온 일회용품의 생산과 소비가 또 문제가 되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콕을 하며 배달을 통해 발생한 일회용품의 생산과 소비, 폐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탄소 배출이 우리의 삶을 더 위협하게 된 것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탄소 중립이란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증가시키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이다. `넷-제로(Net-Zero)'라고도 불리는 이 탄소중립 운동은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숲 복원 등으로 흡수량을 증가시키고 과학기술을 개발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이산화탄소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실생활에서 개인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1인 기준 355.2톤 이상의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제로웨이스트 운동 참여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하여 절실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필요 없는 물건을 거절하고(Refuse), 쓰는 양을 줄이고(Reduce), 여러 번 쓸 수 있는 제품을 사고(Reuse), 재활용(Recycle)은 다시 쓸 수 없을 때만 하고 되도록 썩는 제품을 사용해 매립(Rot)해 자원을 순환시킨다'는 5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거창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바로 오늘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해 보자. 배달 앱을 통해서 일회 용기에 담겨온 음식은 맛있게 먹고 일회용기는 깨끗하게 비워 종류별로 구분해 분리수거함에 배출하자. 카페에 갈 때 텀블러를 사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자. 환경 보호는 불편함을 택하는 일이지만, 황폐화된 지구를 맞이할 생각이 아니라면 환경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오늘부터 탄소 중립운동 실천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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