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 중요기록 보관 충주사고 추정 유적 발견
조선 건국 중요기록 보관 충주사고 추정 유적 발견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3.09.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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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읍성 터 발굴조사서 2개 대형 건물지 확인
`관'·`사' 기와 - 고급 벽돌 출토 … 중요 관청 의미
청주읍성 부지에서 발굴된 '관(官)' 자명(왼쪽), '사(舍)'자명 기와. /국원문화재연구원 제공
청주읍성 부지에서 발굴된 '관(官)' 자명(왼쪽), '사(舍)'자명 기와. /국원문화재연구원 제공

 

충주읍성 터에서 문헌에만 있는 충주사고(忠州史庫)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유적이 나왔다.

7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국원문화재연구원이 충주시 성내동 458번지 일대를 조사한 결과 충주읍성의 중요시설인 충주 사고(史庫)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발견했다.

2017년부터 이 일대를 발굴조사하고 있는 연구원은 지난해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대형 기와 건물지를 다수 확인하고 이 건물지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하부 조사를 했다.

지난달 현장에서 열린 학술자문위원회에서 작년에 확인된 2개 대형 건물지가 충주사고 혹은 실록각, 객사와 관아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는 고려와 조선시대 국가의 중요한 기록을 보관한 곳이다.

충주사고는 고려말부터 조선 건국까지 외사고의 구실을 담당했으며, 1439년(세종 21) 7월 전주·성주 등에 외사고가 확충될 때까지 조선 초기의 유일한 외사고가 됐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하부에서 통일신라 토기와 기와를 출토하고, 기와 건물지의 기초시설을 확인했다. 중원경과 관련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추정했다.

또 막새기와와 `관(官)', `사(舍)'자명 기와는 이 건물지가 중요 관청임을 알려주는 자료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서조문 전(벽돌)의 경우 고려 전기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53㎝, 세로 30㎝, 두께 6㎝의 점토로 만든 벽돌로 두 마리의 새가 꽃가지를 물고 있는 형상이 새겨졌다.

이는 고급 건축 부재로 남한 지역에서는 출토사례를 찾기 힘든 유물로 알려졌다. 건물의 위상이 높고 매우 화려했음을 알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대형건물지와 하층 유구의 조성시기를 전반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보완 발굴조사를 이어간다.

충주시도 추가 발굴과 주변 지역 확장조사가 필요하다는 연구원 의견에 따라 행정적 지원과 사적지정 등 행정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관아공원을 시민들의 문화유적이 될 수 있는 사적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충주 이선규기자

cjrevlew@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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