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거진천 치유의 숲에는
지금, 생거진천 치유의 숲에는
  • 신준수 산림치유지도사
  • 승인 2023.09.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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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포럼
신준수 산림치유지도사
신준수 산림치유지도사

 

바람이 달다.

가을 맛이다. 곧 추석이 올 것이고, 한때 분주해지겠다.

지금, 생거진천 치유의 숲에는 2023년 추석맞이 가족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3색 송편빚기로 분주하다.

방앗간에서 3색 쌀가루를 내왔다. 볶음 참깨와 콩으로 프로그램 전날 소도 만들어 둔다. 그동안 어머니가 해주신 송편을 받아만 먹었다. 어머니가 기력이 쇠하면서는 시중 떡집에서 사 먹기만 했다. 그러나 막상 준비를 하다 보니 소소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체험 전 쑥 가루와, 자색고구마, 흰쌀 가루 익반죽을 몇 번씩이나 해보고 또 해봤다. 몇 십년 살림을 한 주부라고는 하지만 요즘은 집에서 직접 반죽을 하는 예는 흔치 않다. 언제 쌀가루 반죽을 하고, 송편을 빚어 봤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송편빚기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들 대부분이 어린아이들 동반한 가족들이다. 아이들에게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게 하려는 젊은 부모들의 마음이 갸륵하다.

담당 주무관님은 하루가 멀다하고 마트를 다녀오고, 관련 사이트를 검색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할 산림치유사 선생님들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체험객들이 솔잎을 채취하기 좋게 소나무 몇 그루를 지목해 두었다. 공기 청청한 치유의 숲이기는 하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체험객들이 많으므로 평평하고, 나뭇가지가 낮은 곳이라야 한다. 솔잎 체취 후 숯채화효소원(체험장)까지 걷는 길 또한 널찍한 데크길에 솔바람이 콧등을 간지럽히는 대왕참나무가 가로수로 늠름하게 서 있는 예쁜 길이다.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치유의 숲을 산책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 길은 바람 소릿길로 이어진다.

송편빚기체험 장소는 생거진천 치유의 숲 숯채화효소원이다. 효소원은 평소 소소한 체험을 하는 곳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기에 정갈한 곳이다.

송편은 체험객들이 만드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인 열 개 정도의 분량이다. 아이들은 송편이라기보다 토끼를 만들고, 꽃을 만들고, 티라노사우르스와 피자를 만들기도 한다. 그 위를 식용 꽃으로 장식하는데 그 또한 예쁘고, 아이들의 창의성이 돋보인다. 엄마 아빠도 송편, 그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 또한 참깨 소보다 더 고소하고, 자색고구마 송편 색깔보다 곱다. 예쁘게 빚은 송편은 도시락에 솔잎을 깔고 담는 후 예쁘게 포장을 한다.

추석은 한가위라 하여 달이 가장 크다는 음력 8월 15일이다. 큰 달빛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풍족한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풍요로움이 온 세상을 덮고 덮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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