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환자 투석로 관리
혈액투석환자 투석로 관리
  • 안선준 청주한국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 승인 2023.08.2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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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안선준 청주한국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안선준 청주한국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우리몸의 콩팥은 혈액을 여과해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을 만드는 중요한 기관이다.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콩팥이 망가지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몸은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붓고 요독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콩팥의 기능이 극히 떨어지는 경우 혈액투석 혹은 복막 투석으로 망가진 콩팥의 여과 기능을 대신해야 한다. 혈액투석은 보통 일주일에 세 번, 네 시간정도 진행하는데 콩팥의 경우 한번 망가지면 기능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장이식을 받아 콩팥기능을 회복하지 않는 경우에는 많을 경우 평생 진행하게 된다.

혈액투석은 대부분의 경우 팔에 자가 혹은 인조혈관으로 투석로를 조성해 시술하게 되는데 환자에 따라 수개월 혹은 수년마다 투석로에 문제가 생겨 혈전제거술이나 혈관 확장술을 적절하게 받지 못하는 경우 투석로가 막히게 되고 궁극적으로 투석기능이 떨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혈액투석에 중요한 몇가지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담배를 피우는 중이라면 꼭 금연해야 한다.

담배는 폐암 등 각종 암발생의 위험을 몇배나 증가시키고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다른 중증 질환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런 위험성 외에도 혈액투석 받는 환자가 계속 담배를 피우는 경우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을 유발하여 담배를 피우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혈관건강이 극히 악화된다.

또한 똑같이 혈관 시술을 받는 경우에도 흡연환자들은 비흡환자들에 비해 결과가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혈관 시술을 자주받는 경우 이에 대한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투석 혈관로의 수명이 감소하여 혈액투석을 받는데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둘째, 투석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신속하게 적절한 시술을 받아야 한다.

많은 경우 혈액투석로는 갑자기 문제가 생기기 보다 서서히 혈관이 좁아져서 어느 순간 완전히 막히고 혈전이 서서히 생성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혈전이 이미 생성된 경우에는 시술 혹은 수술적인 방식으로 혈전제거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 혈전제거술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합병증의 발생 위험성이 몇배나 높아진다.

혈관이 어느정도 이상 좁아지는 경우 지혈시간이 평소보다 증가하거나 투석시 혈관 압력이 증가하고 청진 및 진찰상에도 박동성이 증가하는 등 몇가지 징후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징후가 보이는 경우 혈전이 발생하기 전에 신속하게 조영술을 시행하여 혈관 협착을 발견하고 적절한 확장술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인과 주위 보호자가 끝까지 치료 의지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한번 망가진 콩팥의 기능은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 이상 혈액투석은 몇 년 혹은 몇십 년까지 이어지게 된다.

과거 70~80년대만 하더라도 혈액투석 기술이 지금보다 떨어져 있어 투석을 받고 몇 년이 지나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현재는 20년, 30년까지 큰문제 없이 혈액투석을 받으면서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해가는 환자들도 많다.

평생 투석을 받는다는 사실에 좌절하기 보다는 현재 문제없이 투석이 잘 되고 있고 적절하게 투석을 받는 한 소중한 가족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고 일상생활을 해 나갈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긍적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그 어떤 점보다 투석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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