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명암관망타워 투자와 추진의지가 관건이다
명품 명암관망타워 투자와 추진의지가 관건이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8.24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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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도심의 흉물이 된 청주 명암저수지의 명암관망타워가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

명암관망타워는 2003년 민간사업자가 건립해 이듬해 청주시에 기부채납했다.

명암관망타워는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채 방치됐다. 타워는 지난 6월12일로 20년 무상사용허가기간이 끝나 청주시로 넘어왔다.

시는 명암관망타워 활용방안을 내놨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명암관망타워 랜드마크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이 사업은 막중해졌다.

명암관망타워 건립 사업은 청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명암저수지 유원지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

명암저수지는 역사성을 간직한 청주의 유일한 유원지이다. 하지만 유원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21년 준공된 명암저수지는 축조된 지 100년이 넘는다.

상당산성 쪽에서 흐르는 물을 모아 저수지를 만들어 방죽 밑 농경지에 공급했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됐지만 우리나라 수리분야에 중요한 시설이다. 1927년 조선 최초 모범 수리사업으로 꼽힐 정도로 수리분야에서 큰 의미가 있다.

명암관망타워 옆 한 켠에 `명암수도(明岩隊道)'라는 표지석이 있다. 홍수가 났을 때 저수지 내로 토사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우회시키는 물 터널이다.

명암저수지의 수리시설 등 구조물들은 아직도 견고하다. 100년 전에 건축한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보전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하지만 명암관망타워 건축과정에서 일부가 훼손됐다.

2003년 명암타워 건축 당시 `명암수도'의 원형을 변형시켰다. 그로 인해 `명암수도'가 제기능을 하지 못해 토사가 저수지로 유입돼 쌓이고 있다.

`명암수도'야말로 매우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이다. 그런 `명암수도'의 원형 복원은 명암타워의 활용방안 못지않게 중요하다.

명암저수지 주변지역 역시 난개발에 시달리고 있다. 유원지에서 해제되면서 난개발이 시작됐다.

20년 전 청주시가 구상했던 명암관망타워의 랜드마크가 성공했다면 지금의 명암저수지는 유원지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춰가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까지 참여시킨 유원지 활성화 사업은 실패했다.

흉물로 돌아온 명암관망타워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랜드마크 재도전에 나선다.

문제는 어떤 것을 담느냐 하는 것과 지자체의 사업 추진 의지와 투자 여력이다.

우선 훌륭한 랜드마크가 되기위해서는 누구나 찾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투자 흉내만 내서는 안된다.

명암관망타워 리모델링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그렇더라도 과감하게 규모있는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명암저수지의 유원지 조성이라는 전체 그림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명암저수지는 도심속에 있어 개발가치가 높다. 부가가치가 있는 곳이 난개발로 망가지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새로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명암관망타워 리모델링에 역사성 있는 수리시설의 복원과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무엇보다 명암관망타워의 리모델링사업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지자체의 추진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찾는 명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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