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다
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다
  • 이형모 선임기자
  • 승인 2023.08.17 16: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논단
이형모 선임기자
이형모 선임기자

 

올여름은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펄펄 끓었다.

폭우가 끝났지만 열대야로 밤 잠을 설치는 날도 계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한반도가 거대한 열(熱) 돔에 갇힌 것 같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26~29일 나흘간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부터 7월말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015명이나 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이었다고 발표했다. 폭염도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올 여름 기상이변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염과 산불에서 폭우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났고 한겨울인 아르헨티나는 국토의 절반 이상이 30도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아르헨티나의 살타주 리바다이아 지역은 38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이 30.1도로 81년만에 더위 기록을 새로 썼다고 한다. 9일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과 발트3국에 며칠간 곡풍우 한스가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남유럽인 포루투갈, 그리스는 폭염과 산불에 맞서 사투를 벌였다.

가뭄에 시달리던 하와이에서는 산불로 사상자가 100명이 넘어서 미국에서 100년만에 최악의 참사를 기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구 온난화(Global war 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상이변을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이 발표한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토대로 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지구 평균온소 상승 폭이 이번 세기 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NDC를 상향하지 않고 배출량이 늘어나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2100년까지 2.8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변화의 영향과 심각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다.

폭염 같은 이상 기후는 반복되고 점증한다. 그리고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실존하는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도 올여름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폭염에 직면했다. 기후 위기 대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더운 지구'가 말하고 있다.

이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 세대뿐만 아니라 당장 현세대를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폭염 대책도 여름철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도 자칫 이에 무덤덤해질 수 있다.

기후 변화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전 인류가 생존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난해 12월 세계 195개국이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기후 변화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이제 산불, 폭염, 집중호우, 폭설과 한파 등 자연재해에 대해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창욱 2023-08-18 00:22:41
https://blog.naver.com/ryu8689/223186287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