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정이품송 가지 2개 또 부러졌다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가지 2개 또 부러졌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3.08.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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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8.7m 비바람에 지름 15~20㎝ 가량 북쪽방향 가지 꺾여
수령 600 회복에도 태풍·폭설때마다 수난 원뿔형 자태 점차 잃어
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속리산 정이품송의 북쪽방향 가지 2개가 부러졌다.
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속리산 정이품송의 북쪽방향 가지 2개가 부러졌다.
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속리산 정이품송의 북쪽방향 가지 2개가 부러졌다.

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에 천연기념물 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 가지 2개가 부러지는 등 또 수난을 당했다.

10일 오후 1시30분쯤 정이품송의 북쪽 방향 가지 2개가 부러져 밑으로 축 늘어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공무원들이 발견했다.

꺾인 가지는 정이품송 중간 높이의 지름 15~20㎝ 가량되는 가지들이다.

이날 속리산에는 초속 18.7m의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보은군은 문화재청에 상황을 전달하고 청주나무병원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진단에 나섰다.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은 1464년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하던 세조가 “연(輦, 임금이 타는 가마) 걸린다”고 하자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고, 이를 가상히 여긴 세조가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원추형의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정이품송은 1980년대 중부지방에 번진 솔잎혹파리로 10년 가까이 방충망 치료를 받은 끝에 회복했지만 수세가 약화한 탓에 태풍·폭설 때마다 가지가 부러지는 수난을 당했다.

1993년 2월 동북방향의 지름 26㎝ 큰 가지를 잃은 데 이어 5년 뒤 바로 옆의 지름 20㎝짜리 가지가 말라 죽으면서 원추형의 자태를 잃었다.

2007년과 2010년 돌풍으로 지름 20㎝ 안팎의 가지가 부러졌고,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지름 18㎝ 서북쪽 가지 하나를 더 잃었다. 이듬해 또다시 솔잎혹파리가 날아들면서 잎이 누렇게 말라 죽는 피해가 나타났다.

지금은 어느 정도 수세가 회복됐다지만 바람에도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부실하다.

/보은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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