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광복절에 폐막작 日 영화 상영 논란일자 일정 하루 연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광복절에 폐막작 日 영화 상영 논란일자 일정 하루 연기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3.08.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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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폐막작으로 일본 영화를 상영하려다 반발 여론이 일자 일정을 하루 연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 일원에서 10일 개막하는 이번 영화제는 `처음으로 돌아가다'는 의미를 담은 음악용어 다카포(Da Capo)를 주제로 29개국 104편의 음악영화와 음악 공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는 15일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를 폐막작으로 상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병의 고장으로 항일운동의 상징인 제천시에서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하게 되자 시민들의 반발이 나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지난 3월 타계한 일본 출신 영화음악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돼 추모공연 등도 이어진다.

제천시 역시 이에 반발, 제천부시장이 영화제 사무국을 찾아 폐막작 상영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심한 영화제 측은 태풍 `카눈' 북상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 16일 자원봉사자 해단식과 함께 오후 2시30분 폐막작 블루자이언트를 무료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15일 오후 2시 제천문화회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 특별상영 일정을 추가했다. 다만 기존 프로그램에 없던 뮤지컬 영화를 부랴부랴 끼워넣기 한 것은 물론 폐막작을 무료 상영으로 전환하면서 티켓 환불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영화제는 앞서 2014년 10회 영화제 당시에도 광복절 일본 영화 `부초 이야기'를 상영해 관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제천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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