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콜금리 동결 지속될 것"
전문가들 "콜금리 동결 지속될 것"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0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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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불안·환율 하락 등 원인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콜금리가 동결(현수준 5.00%)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비우량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콜금리 동결 배경으로 우선 꼽혔다. 또 7∼8월 콜금리를 연달아 인상했고,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근거도 뚜렷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8일 머니투데이가 국내외 금융기관의 이코노미스트와 통화정책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10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21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응답자 가운데 19명은 이번달 뿐만 아니라 연내 콜금리 변경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한 차례 추가인상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 잔존… 환율하락 부담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지난 9월 미국이 전격적으로 50bp 금리인하에 나섰고, 세계 주요국들도 긴축보다는 당분간은 유동성 완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답했다.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원화 강세를 한은이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점도 콜금리 동결을 예상케 하고 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서브프라임 문제가 진정되고 있지만 금리를 올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환율도 하락하고 있는데다 여기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원화 강세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서브프라임 이슈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한은도 서브프라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고유가와 유동성,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 이후 8월까지 지속된 지급준비율 인상, 외화대출 규제와 7∼8월 콜금리 연속인상으로 당분간은 한은이 유동성 축소 효과의 가시화 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다.

◇ "한은은 여전히 긴축에 스탠스"… 연내 콜인상 가능성 제기

10월 콜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한은이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미국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우리나라는 콜금리 동결을 통해 또다른 형태의 긴축을 보일 것이라는 것.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통화 긴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한은이 고려할 요인"이라며 "만약 현재보다 주가지수가 한 단계 더 레벨업 한다면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고 있고, 국내 경기의 성장세, 높은 유동성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연내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내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한은이 금리인하나 긴축 완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과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약화, 특히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한은의 입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펀더멘털 및 금융 상황은 여전히 한은의 긴축 스탠스가 좀더 강화될 수 있는 유인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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