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최대풍속 37㎧로 강 유지… 전례없는 피해 예고
`카눈' 최대풍속 37㎧로 강 유지… 전례없는 피해 예고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8.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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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말 충북 가장 많은 피해 초래 … 약 1600억
1951년 이후 인명피해 규모 4위·재산피해 규모 1위
1959년 5등급 슈퍼태풍 `사라' 국내 역대 최다 피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은 역대 충북에 최고 많은 피해를 입힌 2002년 태풍 `루사'와 예상 경로가 비슷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기상당국에 따르면 현재 예상대로면 태풍 `카눈'은 기상청 자료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1951년 이후 태풍 중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는 경로에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2001년 이후 국내에 상륙한 태풍의 경로를 살펴봤을 때 2002년 8월31일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해 이튿날 동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우리나라를 대각선으로 관통한 태풍 `루사'의 경로가 `카눈' 예상 경로와 그나마 비견될 수 있다.

루사 때문에 사망·실종자 246명, 5조1479억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1951년 이후 태풍 인명피해 규모 중 4위, 재산피해 규모 중에는 1위에 해당한다.

특히 루사가 지나며 2002년 8월31일 하루 강원 강릉시에 870.5㎜ 비가 내렸는데 이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역사상 일강수량 최고치다.

충북의 경우 2000년 이후 태풍으로 인해 도민 2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5차례의 태풍과 5차례의 호우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겪었다.

재산피해는 무려 4686억원, 이재민은 5879명에 달한다.

2002년 8월말 태풍 `루사'가 가장 많은 피해를 초래했다. 총 피해액은 약 1600억원에 달했다. 영동 255㎜, 단양 173㎜, 괴산 167㎜의 폭우가 쏟아졌다.

2003년 9월 `매미', 2012년 `볼라벤'·`덴빈', 2020년 `마이삭'·`하이선' 때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역대 가장 큰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태풍은 1959년 9월12일 발생한 사라다.

사라는 발생 사흘 만에 중심기압이 최저 905hPa(헥토파스칼), 풍속이 최대 85㎧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슈퍼태풍'이었다. 이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열대저기압 분류'(SSHWS)에서 가장 높은 5등급에 해당한다.

사라는 1959년 9월15~18일 국내에 영향을 줬는데 추석이었던 1959년 9월17일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을 할퀴고 갔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하면 849명에 달했다.

사라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태풍으로는 1972년 8월 베티(550명), 1987년 7월 셀마(345명), 루사와 2003년 매미(246명)가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9일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동쪽 280㎞ 해상을 시속 13㎞로 통과했다. 카눈은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37㎧로 강도 등급 `강'을 유지하고 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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