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르치는 선생님 `데이터 라벨러'
AI 가르치는 선생님 `데이터 라벨러'
  •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 승인 2023.08.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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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최경숙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부모라는 선생님을 만난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의 지적 발달과 성장을 이끌어 주고 세상이 과연 어떤 곳인지 탐구하고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의 자존감, 능력, 인성 등은 부모가 어떻게 이끌어주느냐에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선생님이다.

인공지능(AI)에게도`데이터 라벨러' 라는 선생님이 있다. AI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사진이나 동영상에 등장하는 동물, 사물 등 모든 것에 라벨을 달아 AI에 주입하는 식으로 학습을 시키니 AI의 부모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어린아이에게 “이건 자동차라고 불러”라고 알려주는 것과 같다.

더 나아가 “자동차는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수 있어”라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현재 AI 기술의 인지 역량은 여러 능력에서 사람을 능가하지만 더욱 정교한 지능 구현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데이터 라벨러'라는 직업이 새로운 일자리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 데이터를 라벨링하는 인력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에는 20만명이 넘는 데이터 라벨러가 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데이터 라벨러 채용이 한창이고 교육 운영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도 활발하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데이터 라벨러'라는 직업과 부모의 역할 사이에는 뜻밖의 교훈적인 유사성이 있다. 데이터 라벨러는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주석을 달아 주어야 인공지능이 올바르게 학습할 수 있다.

만약 데이터 라벨러가 주석을 부주의하게 달거나 잘못된 정보를 주입한다면 그 결과는 인공지능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부모도 자녀에게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가르침을 제공해야 한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모순되지 않도록 하고, 자녀들의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를 형성하게 하여 건강한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

데이터 라벨러가 AI를 학습시키며 똑똑하고 현명하게 길러낸다면, 부모는 자녀들을 세상과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심은 가르침과 사랑은 그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사 자살 사건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을 오류 없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정성껏 길러내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진정한 미래인재로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가 되고 올바른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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