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습자들
한국어 학습자들
  • 전영순 문학평론가
  • 승인 2023.08.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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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포럼
전영순 문학평론가
전영순 문학평론가

 

K-문화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늘어났다. 직업, 유학, 결혼 등 다양한 경로로 한국어를 배운다. 요즘 어느 학교든 다문화 학생과 유학생이 없는 학교는 거의 없다. 한국의 정서와 얼이 깃든 한국어 교육은 미래 세대를 위해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미래는 이들과 소통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제는 한국인에게만 적용되는 정책이 아니라 다문화를 향한 폭넓은 정책이 필요하다.

국내에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면서 백년지대계인 교육도 모두 함께하는 교육으로 변하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맞물려 있는 지역 간의 균형, 성별, 연령층, 일손 부족 등 한국의 현실과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외국인의 유입은 균형 잡힌 인구 밀도와 일손 부족 등에 영향을 미친다. 농촌과 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그들의 역할은 자못 크다. 중소도시나 농촌의 교육 현장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그 자리를 충당한다. 또한 대학에서 진행하는 어학연수 과정은 학교 경영에 효자 역할을 한다.

국제화 정세에 발맞춰 거듭나는 K-문화는 미래 세대가 꿈꾸는 문화예술의 이정표다. 한국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살기 좋은 나라임을 증명한다. 세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한국어가 활성화되기까지는 K-pop의 영향과 “세종학당”, “코이카”의 역할이 크다. K-문화에 힘입어 각 기관과 단체에서 한국어 교원 파견은 한국어가 외국어로서의 이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한국어 교육은 다문화지원센터와 한국어학당, 국제교류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은 단순히 언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배우고 익힌 한국의 정서와 문화는 한국을 이해하고 22세기를 열어가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서양 문화를 동경하며 유학과 이민 가방을 싸던 1990년대의 한국인의 모습이 지금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막막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눈물을 머금고 떠났던 젊은 시절, 어눌한 영어로 소통의 장애를 겪어야만 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그때 경험한 문화와 정서를 발판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학습자들과 소통한다. 세상에는 영원불변한 것이 없다고는 하나 불과 십여 년 만에 대한민국이 생동감 넘치는 나라로 주목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이주민 노동자, 다문화 학생, 유학생 등을 가르치면서 나 또한 학습자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정서를 배우고 있다. 학습자의 목적, 체류 기간, 교육 환경 등에 따라 교육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급에서 중급까지는 습득하는데 차이가 없으나 고급으로 넘어갈수록 차이가 크다. 교육은 학습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앓이를 언어로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본인의 의지와 달리 부모를 따라 한국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자녀의 어려움은 또 하나의 과제로 남는다. 어린 나이에 부모로 인해 한국에 살면서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이방인으로 사는 애로사다. 모국의 문화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기억이 없다고 한다. 모국의 유명한 박물관이나 관광지, 고향 소개, 음식 등은 소개하는 부분이 나오면 갸웃한다. 그러면서도 모국이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그들의 가슴 한편에 품고 있다. 한국에 살든 귀국해 모국에 살든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수 있게 외국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유학생이나 다문화 가정도 우리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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