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물 넘친 괴산댐 리모델링 목소리 고조
두번째 물 넘친 괴산댐 리모델링 목소리 고조
  • 엄경철·심영선기자
  • 승인 2023.07.31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덕흠 국회의원·송인헌 군수 등 국회서 다목적댐 전환 촉구
“유역면적 대비 저수 용량 턱없이 부족 … 근본적 해결책 절실”
환경단체는 반대 목소리 … “괴산 소멸 - 청주·보은 수몰 우려”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 송인헌 괴산군수, 신송규 괴산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등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괴산댐의 리모델링을 촉구했다. /괴산군 제공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 송인헌 괴산군수, 신송규 괴산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등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괴산댐의 리모델링을 촉구했다. /괴산군 제공

 

속보=집중호우로 두번째 물이 넘친 괴산댐 리모델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환경단체는 다목적댐을 위한 리모델링 반대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 송인헌 괴산군수, 신송규 괴산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 이태훈 충북도의원은 31 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괴산댐의 리모델링을 촉구했다.

이들은 “괴산댐 월류는 지난 1980년 이후 올해가 벌써 두 번째로 물이 넘친 국내 댐은 괴산댐이 유일하다”며 “괴산댐을 이대로 뒀다가는 자칫 더 큰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괴산댐은 물 저장 용량이 작은 발전용 댐으로, 국내 최대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보다 유역면적은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넓지만 총 저수용량은 193분의 1에 불과해 댐 모양이 얇은 접시형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과거에 비해 자연재해가 심각해지면서 댐 월류 위기가 있었던 2017년 150㎜ 정도였던 누적 강수량은 올해 폭우 당시 440㎜로 늘어났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도 118억원에서 465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

참석자들은 “반복되는 재해에 지칠 대로 지친 괴산군 주민들은 땜질식 보강이나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문하고 있다”며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댐을 높여 물그릇을 키우는 댐 리모델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안이한 상황 판단과 늦장 대책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많이 경험했다”며 “댐 주변 주민들이 장마 때면 침수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일이 없도록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 기능을 하는 다목적댐 전환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전국댐연대는 괴산댐 다목적댐 전환을 반대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수와 수해의 원인은 댐이 아니다”며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발생한 재해를 이유로, 달천댐 신축이나 괴산댐 증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댐 증축 및 신축은 괴산군 소멸과 청주·보은의 수몰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댐 건설이 능사가 아니라 물그릇 역할을 할 수 있는 저수지·저류조 등을 준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경철 선임기자·괴산 심영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