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스리톨의 안전성
에리스리톨의 안전성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07.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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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수많은 다이어트 제품들 여기저기에 다 들어 있는데 이걸 먹으면 심정지가 온다면? 바로 에리스리톨에 대한 이야기다. 대표적인 대체감미료인데 최근에 이 에리스리톨에 문제가 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단 에리스리톨이 뭐냐? 단맛을 내는 감미료라고 보면 된다. 원래 단맛은 설탕으로 내야 하는데 설탕을 넣으면 칼로리도 올라가고 또 혈당이 올라가면서 인슐린도 분비되고 그러면 지방 합성이 활성화 되는 반면에 에리스리톨은 설탕보다는 약간 덜 달긴 한데 설탕의 60~70% 정도 단맛은 낼 수 있고 대신 칼로리도 굉장히 낮아서 제로 칼로리에 가깝고 혈당도 거의 오르지 않아서 당뇨 환자들도 설탕 대신 쓸 정도다. 또 다른 대체감미료들은 열에 약해서 요리에 쓸 수는 없는데 이 에리스리톨은 열을 가해도 돼서 요리에도 많이 쓰인다. 그래서 각종 다이어트 제품들에 참 많이 쓰이는데 맛은 설탕이랑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고 끝 맛이 약간 박하 비슷한 화한 맛이 난다. 이건 천연 감미료는 아니고 주로 옥수수 전분 등에서 추출한다.

그럼 에리스리톨의 단점은 없나? 에리스리톨은 당알콜인데 당알콜 대부분이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 복부 가스, 복부팽만,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많이 먹었을 때 그렇고 하루 20g을 넘지 않으면 보통은 괜찮다고 한다. 당알콜 대부분이 전 세계에서 몇 십년간 사용돼왔기에 이 단점 외에는 크게 위험한 점은 없다고 보고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2023년 2월 27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에리스리톨 혈중 농도가 상위 25%인 사람은 하위 25%인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과 중풍이 올 가능성이 2배 높다. 이 정도면 가장 강력한 심장병 원인인 당뇨병과도 비슷할 정도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이 연구의 참여한 사람들은 이미 심혈관계 질환이 올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 연구의 결과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확대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사실 이 말이 일리도 있는 게 대체로 좀 까다롭다고 알려져있는 유럽식품안전청이나 미국 FDA에서도 에리스리톨을 `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 이 연구 하나만 무시하면 될까? 그런데 이 연구 진행 과정을 보면 또 완전히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애초에 이 연구에서 에리스리톨을 표적으로 정하고 연구한 게 아니고, 처음에 연구 시작은 혈액검사로 그 사람이 3년 안에 중풍이나 심장병이 걸릴 확률을 알아낼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하다면 어떤 물질이 혈액 속에 많을 때 그럴까? 하고 연구를 한 것인데 특정 성분이 유의미하게 많았는데 알고 보니 에리스리톨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연구 자체가 이미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에 섣불리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고. 또 이제까지 몇 십 년간 많은 나라에서 정말 많이 쓰였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아직은 조금 더 높다. 실제로 해당 연구에서도 에리스리톨과 혈전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연관성만 밝힌 것이고, 에리스리톨과 혈전이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찾은 것은 아니라고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일단 건강한 보통의 일반인은 에리스리톨을 기존의 권장량인 20g 이하로 먹길 권유드리고 심혈관계 질환이 있었던 적이 있다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타 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에리스리톨은 일단 가급적 피하길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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