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특구 랜드마크화 … 특화 콘텐츠 전략 필요
직지특구 랜드마크화 … 특화 콘텐츠 전략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7.24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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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문화유산 직지
청주의 미래유산 C-콘텐츠로
⑤ 직지, `유네스코 직지상'으로 기록물 콘텐츠화
에펠탑 하나로 파리 상징 콘텐츠 … 세계적 성공 사례
`유네스코 직지상' 금속활자본서 기록 영역까지 확대
프랑스주재 韓문화원 행사 - BNF 전시 시너지 효과
팍슨 반다 “청주 국가기록유산센터 세계 플랫폼 될 것”
이승철 학예연구관 “시민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유네스코 파리본부.
유네스코 파리본부.
청주 운천동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
청주 운천동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
유네스코 본부 정보커뮤니케이션 부문 세계기록유산 사업 담당 팍슨 반다 과장(가운데).
유네스코 본부 정보커뮤니케이션 부문 세계기록유산 사업 담당 팍슨 반다 과장(가운데).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파리를 파리이게 만드는 것은 에펠탑이다. 에펠탑이 담긴 풍경 사진만 봐도 누구나 그곳이 파리임을 안다. 유럽 도시가 비슷비슷한 중세풍 속에서 에펠탑은 `이곳이 파리이다'라고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표식이다. 에펠탑 하나로 국가를, 도시를, 공간을 나타내는 콘텐츠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 위상을 높여준 유네스코 직지상

그렇다면 직지를 직지답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시각적인 직지와 문화행사로의 콘텐츠가 부각돼야만 직지의 고장도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수 있지만 청주에선 직지를 상징하는 건축물도, 문화콘텐츠도 없다.

그나마 청주라는 공간에서 벗어난 직지는 `유네스코 직지상'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1년 유네스코에 직지가 등재된 후 2004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 보호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기 위해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해 금속활자본에서 기록의 영역까지 넓혀가고 있다. 2005년 첫 수상자(기관)를 배출한 유네스코 직지상은 2022년 9번째 수상자(기관)를 선정하면서 상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프랑스주재 한국문화원에서는 직지를 알리는 행사도 추진해 BNF(프랑스국립도서관) 전시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직지 불어 번역본 출간기념회 및 컨퍼런스'를 개최해 `직지'의 발간 배경과 한국의 인쇄문화 발전 속에서의 직지의 가치를 재조명했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을 맞아 `직지 다큐멘터리-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을 상영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알렸다.

이 같은 노력은 2017년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이하 센터) 청주 유치로 이어졌다. 유네스코 한국지부로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될 센터는 직지특구에 건립해 오는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유네스코 직지상.
유네스코 직지상.

 

# 세계 기록 플랫폼,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

파리 BNF와 유네스코 파리본부, 그리고 직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와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 청주 개관이라는 트라이앵글 속에서 유네스코 파리본부를 방문했다. 유네스코와 청주시 협력이 갖는 의미와 직지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파리 심장부에 둥지를 튼 유네스코본부는 전 세계 국가들이 파견관을 상주시키며 국제협력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네스코를 방문한 날도 로비에서는 지정국가의 공예품과 전통공연을 소개하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유네스코와 협력하며 자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세계 각국의 노력을 보며 청주에 건립 중인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유네스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청주에 들어서면서 C-콘텐츠 확보의 의미와 함께 세계기록유산 분야에서 최초로 국제기구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청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주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하는 직지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과 직지와 기록을 매개로 유네스코와 청주시가 추진할 협력사업, 미래유산으로의 비전은 무엇일까.

유네스코 본부 정보커뮤니케이션 부문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담당하는 팍슨 반다(Fackson Banda) 과장은 “유네스코 직지상이 세계 기록유산 보존과 관리에 많은 역할을 했다. 세계 기록유산과 관련해 유네스코와 청주시가 협력한 결과다”며 “유네스코에서는 기록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직지상 공모를 알리고자 홈페이지와 소식지, 각국 관련기관에 홍보하면서 직지와 기록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직지상과 관련해 발전적 제안도 잊지 않았다. 20년간 그대로인 직지상 상금을 올리고, 직지상 수상자(기관) 간의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기록과 관련된 연구와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하는 구심축으로 센터 기능과 청주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신기술인 AI와의 접목으로 기록유산을 보여주는 방식이 다양해질 것”이라며 “청주에 완공될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는 아날로그 기록뿐만 아니라 영상과 시청각 등 다양한 기록을 발굴하고 수집하는 세계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유네스코와 국가기록원, 청주시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온 이승철 학예연구관은 “기록분야 유네스코 지부로 개관하는 센터에 대해 청주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개관 후 당장은 국제 연구자들의 네트워크와 기록유산 보존을 위한 정책 제안, 그리고 제3세계 국가 기록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유네스코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세계기록유산 사후관리, 연구, 교육, 홍보 등 4개 분야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국가기록유산센터가 청주 운천동에 들어서면서 고인쇄박물관과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전수 교육관을 연결하는 직지특구의 모습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이제 직지특구가 직지랜드마크로 성공하려면 직지와 기록을 주제로 한 특화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 직지특구에 무엇을 담아낼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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