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연을 자연은 우리를 지킨다
우리는 자연을 자연은 우리를 지킨다
  •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23.07.19 1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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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지난 달 프랑스 르 몽드(Le Mo nde)지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국가회의에서 엘리자베스 보느 프랑스 국무총리는 2024년부터 중학교 마지막 학년인 4학년 학생들이 녹색 지식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 것이라 발표했다.

녹색 지식 자격증 시험은 생태 전환 관련 이슈들, 바람직한 식생활, 쓰레기 분류 배출하기, 기후 변화 이해하고 지구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 수준을 검증하는 제도이다. 녹색 지식 부문에서 구체적으로 도달해야 할 학년 별 역량은 2023년 가을 신학기에 전에 마련되어 다시 발표할 예정인데, 지속가능발전 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도시락 가져오기, 쓰레기 최대한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 등은 캐나다 전역에서 이미 익숙한 캠페인이다. 작년 말부터는 이에 더하여 새로운 친환경 계획을 실천하려 하는데 캐나다에서는 걸어서 등하교하기와 일상 속 걷기 등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등하교를 실천하려는 계획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긍정적인 기후 행동을 위한 영웅'이라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싱가포르 교육부 역시 2030년까지 학교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을 3분의 2까지 감소시키고, 최소 20%의 학교를 탄소 중립 상태로 만들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템피니스 중학교(Tampines Secondary School)에서는 인문학, 과학, 시민교육 등 각 과목의 교육과정 속에 지속가능 개념을 포함하여 교육하고 있다. 과학시간에는 태양열 에너지를 직접 발생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싱가포르가 어떻게 에너지를 재사용하는지에 대해 학습한다. 음식과 소비자(Food and Consumer) 과목에서는 낭비되는 음식과 이 낭비되는 음식 속에 얼마나 많은 탄소 발자국들이 연관되어 있는지를 배우면서 바람직한 식생활을 습관화하는 등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연계하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데, 독일에서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학교 안뜰을 뒤엎는 작업을 시작했다. 흙으로 된 학교 안뜰은 강한 폭우 시 물이 빠르게 땅으로 스미게 하며 그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교들은 안뜰에 과실수를 심고, 조그만 농장을 일구고, 곤충이 깃들 수 있는 관목을 심었다. 안뜰 농장은 채소 공급원이 되며 새롭게 구성된 안뜰은 학교 주변의 미세기후를 조절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좋은 장소가 된다.

우리는 어떨까? 2024년부터 우리 학교에서도 `탄소중립 환경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4~2025년부터는 전체 교과에 생태 전환교육이 포함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텃밭이나 학교 숲 가꾸기 등 체험형 교육을 중심으로, 중·고등학교에서는 자유학년제나 고교학점제 등과 연계해 전문적인 수업을 제공한다.

자연의 시간은 느리면서 빠르다. 자연의 힘은 연약한 듯 엄청나다. 종이비행기를 잘 날리려면 바람에 종이비행기를 잘 태워야 하고, 파도타기를 잘하려면 파도의 흐름에 잘 올라타야 하듯 건강하게 살려면 자연의 시간과 속도에 알맞게 살아야 한다.

탄소중립 환경 교육은 자연의 시간표를 따르는 연습 시간과도 같다. 자연의 시간과 힘이 어떤지 잘 배우고, 그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태도와 습관을 익히고 또 마을과 나라가 연계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그 중심에서 배워야 할 가치일 것이다.

자연의 힘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이 때, 우리가 지킨 만큼 자연이 우리를 지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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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임순 2023-07-20 12:52:13
자연의 시간과 속도에 알맞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일도 그렇듯 너무 바쁘지 않게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출처 : 충청타임즈(http://www.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