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폭우때 무심천 펌프수문 고장
청주 폭우때 무심천 펌프수문 고장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7.18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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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과부하로 5시간30분간 먹통 … 모충동 침수 피해 키워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청주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무심천 인근 학교, 주택 등 모충동 저지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하천 방재시설인 `무심천 펌프 수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지난 15일 청주 지역 하루 강수량은 256.8㎜를 찍었다. 기상청이 강수량 집계를 시작한 1967년 이후 1995년 8월25일(293㎜,) 2017년 7월17일(290.2㎜)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모충동 주택가 저지대에 물이 들어찼을 때 흥덕교 수위는 홍수경보 기준인 5m를 넘겼다. 하천 제방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의미하는 계획홍수위도 삽시간에 5.99m에 근접했다.

금강홍수통제소가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격상하자 청주시는 무심천 둔치에 설치된 펌프수문 8곳, 일반수문 2곳, 빗물펌프장 3곳을 가동했다.

하지만 모충동 펌프수문은 전력 과부하로 오후 3시30분부터 9시까지 5시간30분 동안 `먹통'이었다. 분당 90t의 빗물을 무심천으로 빼내고 하천의 역류를 막는 수문 2개를 보유한 장치지만 갑자기 멈춰서면서 빗물은 고스란히 저지대로 스며들었다.

운호고, 운호중 운동장과 교실, 기숙사에는 어른 허리만큼 물이 차올라 침수됐고, 남들로 저지대 주택가도 빗물에 속수무책으로 잠겨버렸다.

송절동 펌프수문도 전력 과부하로 펌프 3개 중 2개만 가동돼 제 구실을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관계자는 “무심천 시설 안전점검 때 배수펌프의 전기적 요인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펌프에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들어차 전력 과부하가 발생했고, 문제점을 발견한 뒤 즉시 한전의 협조를 받아 전력을 복구해 정상 가동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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