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물폭탄 … 대전·세종·충남 피해 속출
기록적 물폭탄 … 대전·세종·충남 피해 속출
  • 한권수·오세민·홍순황기자
  • 승인 2023.07.1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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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평균 500㎜ 쏟아져 … 5명 사망·1명 실종
산사태·농경지 침수·지천 제방 붕괴 등 잇따라

지난 13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 세종, 충남지역에서도 사망 사고를 비롯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흘간 대전, 세종, 충남지역에서는 평균 5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17일까지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에 300㎜에 달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 추가피해가 우려된다.

16일 오후 현재 대전, 세종, 충남지역에서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5명과 실종 1명, 총 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논산시 양지추모원에서는 산사태로 4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지만,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80대·70대 노부부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60대 여성 중상, 20대 남성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와 사촌으로 알려진 60대 여성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저녁 5시 34분에는 아산시 둔포면 봉재저수지 물넘이 근처에서 A씨(77)가 실종됐다. A씨는 실종 당시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아들을 찾아가는 중 미끄러지면서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15일 오전 4시 53분쯤 세종시 연동면 청연로 도로 옆 사면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을 살피러 나왔던 70대 남성이 매몰돼 구조됐지만, 사망했다.

사고 당시 70대 남성은 주택 앞에 흙더미가 쏟아지자 확인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토사 붕괴로 변을 당했다. 이어 오전 7시께 청양군 정산면의 주택을 토사가 덮치면서 주부가 매몰돼 사망했다.

남편의 신고로 소방구급대가 도착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사고로 주택의 3분 1가량이 토사에 덮였다.

또한 오후 3시 16분께 공주시 옥룡동 침수 현장에서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공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6분께 옥룡동 농협하나로마트인근 CCTV 카메라에 한 남성이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관제요원은 즉시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1시간여 뒤인 오후 4시 13분께 옥룡동네거리 부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대전=1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하룻새 50여건의 각종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서구 가수원동과 원정동에선 물이 차서 운전자가 차량밖으로 못나오는 상황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했고, 유성구 자운동에서 뒷산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주택 붕괴 우려로 거주자가 대피했다. 5곳에서 토사유출이 신고됐다. 복구작업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도로가 파손되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공공시설 피해가 84건 발생했다.

주택 침수·파손, 차량 침수, 농경지 침수 등 사유 시설 피해는 163건으로 집계됐다. 17세대 주민 34명이 지인 집 등에서 지내고 있다고 대전시는 전했다.

◇충남=지난 14~15일 이틀간 내린 집중 호우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등의 총 6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남도는 전날 공주시 요양원 3곳에서 구조된 입소자 150명을 다른 요양시설에 이송하기로 했다.

어른 허리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공주시 옥룡동 주민 107명은 공주대 옥룡캠퍼스나 지인 집에 대피했다.

지천 제방이 붕괴해 침수 피해를 당한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주민 203명도 청남초등학교와 마을회관, 청어람센터 등에서 지내고 있다.

시설피해는 공공 34건, 사유 30건 등 모두 총 64건이 발생했다.

◇세종= 사망 사고 1건을 비롯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한때 한솔·나성동 일부 아파트 단지가 정전이 되고 주민센터와 아파트 도서관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침수나 산사태 위험으로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은 126명이다.



/대전 한권수·내포 오세민·세종 홍순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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