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2산단 폐기물 매립장 증설 … 주민 반발 거세다
오송2산단 폐기물 매립장 증설 … 주민 반발 거세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7.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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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협·직능단체 곳곳 현수막 게시·서명부 제출
이장단협·의료소방대·맘카페도 합류 … 경자청 압박
6일 청주 오송읍 일대에 오송2산단 폐기물 매립장 증설 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6일 청주 오송읍 일대에 오송2산단 폐기물 매립장 증설 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청주 오송2산단(오송바이오폴리스) 폐기물 매립장 증설에 대한 주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오송지역 곳곳에 증설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부 주민들은 반대 서명부를 제출하는 등 허가기관인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을 압박하고 있다.

청주시 오송2산단 매립장을 추진하고 있는 ㈜엠에이는 지난 5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매립용량 증설을 위한 개발계획 변경안을 접수했다. 이에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변경안에 대해 관련기관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이는 “이번 개발계획변경안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송2산단 내에서 발생한 폐기물만 처리하는 것으로 영업구역을 축소하기로 했다”며 “원안에 예정돼 있던 폐산, 폐알칼리 등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거나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지정폐기물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 계획된 오송2산단 내 예측된 폐기물 발생량은 업종 변경 및 통계자료 업데이트에 따라 22만5000㎥에서 50만7000㎥로 증설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업체 측의 오송2산단 폐기물 매립장 증설 제안이 알려지면서 오송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오송기업인협의회, 오송읍여성자율방범대, 오송읍바르게살기위원회, 오송주민자치위원회 등 오송지역 기업인, 직능단체들은 오송읍 일대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장단협의회, 오송의료소방대, 맘카페도 반대운동 대열에 합류했다.

연성일 오송읍주민자치위원장은 “오송2산단 협의회의 경우 마을주민들의 반대 서명부를 허가청인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별도의 반대운동단체가 결성된 것은 아니며 지역사회단체별로 폐기물 매립장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반대운동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오송읍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5월 청원서를 통해 “오송읍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내 폐기물 매립장 증설에 대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주민자치위원회는 “폐기물 매립장은 환경과 주민의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시설”이라며 “지하수 오염, 대기 오염, 냄새, 소음 등의 문제는 지역사회의 건강과 환경을 심각하게 해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산업단지 내 이미 허가된 폐기물 매립장 외에는 용량 증설 등 그 어떤 추가시설의 허가가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오송2산단 폐기물 매립장 추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엠에이는 지난해 산업단지 구역외 폐기물까지 반입 처리하겠다며 당초 매립 용량 22만5000㎥의 3배가 넘는 71만2000㎥로 늘리는 매립장 산단 계획 변경을 충북경자유구역청에 신청한바 있다. 이에 지역주민, 지역환경단체와 충북도의회가 오송바이오폴리스 폐기물 매립장 증설을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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