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된다… 각종 나무 마구잡이 절도
"돈' 된다… 각종 나무 마구잡이 절도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10.04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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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값 수억원까지 호가… 충남·북지역 불법 굴취 "활개'
유명산 등 산악지역 조경수 불법 굴취는 물론, 농촌마을 정원수까지 몰래 훔쳐가는 조경수 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과 조경업자들에 따르면 조경수 값이 올라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호가하자 중장비를 동원한 산림지역 조경수 불법 굴취와 정원수, 분재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주시 반포면 일대 산에서 2000여만원을 호가하는 소나무 2그루를 무단 반출하려던 업자 8명을 적발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초쯤 소나무를 밀반출하려다 주민신고로 적발됐다. 이중 1명은 지난 2005년 9월15일쯤 경북 포항시 북구 인근 야산에 심어져 있던 10억원 상당의 150년 된 소나무 1그루를 밀반출하려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단양경찰서는 대강면 직티 삼거리 인근 야산에서 100여년 된 소나무 2그루를 불법 굴취해 운반하던 일당 3명 중 1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군은 지난 1일 화물차량을 이용해 소나무 2그루를 불법굴취했다는 주민신고를 받아 차량을 이용해 반출하려던 A씨(53·진천군)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농촌마을이나 꽃집 조경수 도난 사건도 속출하고 있다.

청원군 강내면 모 연구소 대표 B씨(57)는 지난달 5일 연구소 앞 마당에 약용으로 20년째 키워왔던 조각자 나무 2그루와 조경용 말채나무 2그루 등 애지중지하던 4그루를 도둑 맞았다. B씨는 "외출한 사이 업자들이 장비를 가져와 모두 캐 갔다"며 "20년간 정성을 들였고, 구하기가 쉽지 않아 부르는게 값"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명암동 등산로 인근에서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고가 분재 10여개를 분실했다. C씨는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차례 훔쳐가 얄밉기만 하다"며 "도난을 막으려 울타리도 쳤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경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생 수목들이 워낙 고가여서 "한탕'하자는 식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다"며 "이들은 팀을 이뤄 사전답사 등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일부지역에서는 마을 이장을 포함한 지역 유지들과 은밀한 거래로 입막음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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