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승소' 클렌코 매각 탄력받나
`대법 승소' 클렌코 매각 탄력받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7.03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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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지난 2021년 2151억 인수 계약
청주시 상대 영업허가취소 行訴 패소 … 추진 보류
사법리스크 해소 ·실적 상향곡선 기업가치 ↑ 전망
/사진=뉴시스
첨부용.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일대 소각장. /뉴시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의 신재생에너지공급 및 폐기물중간처리업체인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소재 ㈜클렌코(옛 진주산업) 인수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클렌코 매각의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데다 기업가치도 2000억원대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클렌코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6월 환경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목적으로 클렌코 최대주주인 호주 자산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그룹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해 11월 클렌코가 청주시를 상대로 낸 영업허가취소처분 청구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인수작업이 전면 보류됐다.

SK에코플랜트와 맥쿼리자산운용그룹 간 계약조건에 클렌코의 사법리스크가 반영돼 유효기간을 2021년 연말로 정한데다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보류돼왔던 매매대금 납입 등 인수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클렌코의 지분은 대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그룹'과 옛 진주산업㈜ 대표 이태희 회장(60)을 비롯한 소주주가 60%대 40% 비율로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맥쿼리가 이태희 회장 소유의 진주산업㈜를 인수할 당시 지분구조 그대로다.

당시 맥쿼리가 지급한 60%의 매입대금은 대략 600억원이다. 당시 진주산업㈜의 주식가치가 대략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는 얘기다.

대법원 승소 확정으로 인수작업이 본격화 될 경우 SK에코플랜트가 지급하기로 계약된 ㈜클렌코 인수대금은 총 2151억원이다.

2015년보다 두배 이상 가치가 높아졌다.

이를 단순 계산할 경우 60% 지분을 가진 맥쿼리가 1290억원을, 이태희 회장 등 소주주가 860억원을 챙기게 된다.

클렌코의 실적도 샹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6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에 기록한 매출액(417억원), 영업이익(99억원)과 비교해 모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록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9억원이다.

옛 진주산업㈜측 관계자는 “그동안 클렌코의 소송문제로 인수작업이 보류돼 왔으나 대법원 승소 확정으로 당초 계약 조건에 따른 인수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간 실사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법원 승소 확정으로 클렌코의 향후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SK에코플랜트의 클렌코 인수가 무산되기를 원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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