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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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억수 시인
  • 승인 2023.07.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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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엿보기
심억수 시인
심억수 시인

 

부산역 광장에서 출발하는 부산 시티투어 버스를 기다렸다. 휴일에는 예약 없이 선착순 탑승이란다.

레드라인 해운대 코스와 그린라인 태종대 코스로 나누어 탑승하는 승강장이 혼잡했다.

손자와 1시간여를 기다렸다. 먼저 오는 버스에 승차했다. 그린라인 태종대 코스다. 2층 오픈 탑 버스에 승차한 손자는 한낮 뜨거운 햇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단다.

태종대 코스의 관광지를 경유하고 오륙도 스카이워크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스카이워크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인 승두말에 설치되어 있다. 노란 유채꽃의 환대를 받으며 스카이워크 입구에 도착했다. 헝겊으로 된 덧신을 착용했다. 절벽과 바다 위에 설치된 투명유리를 걷는 발걸음이 후들거린다. 발아래 투명유리를 통해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의 모습이 현기증 날 정도로 아찔하다.

손자는 고소공포증에 떠는 내 모습이 우습다며 마냥 웃는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오륙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오륙도는 6개의 바위섬으로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승두밀 선창 나루에 낚시 배가 운항 중이다. 오륙도를 가까이에서 둘러보고 중간중간 섬에 내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단다. 손자와 낚시 배에 승선했다. 선장은 여섯 개의 섬에 다다를 때마다 섬의 이름에 대한 유래를 설명한다.

방패섬은 세찬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섬의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솔섬, 갈매기를 노려 독수리들이 모여든다고 수리섬, 작고 모양이 뾰족하게 생긴 섬이라 붙여진 송곳섬, 오륙도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커다란 굴이 있어 굴섬,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이라 불리고 있단다. 손자와 나는 시간에 쫓겨 하선하지 않고 6개 섬을 둘러보았다.

용호만 정류장에서 레드라인 해운대 코스 버스로 환승했다. 해운대에 하차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래작품이 조성되어 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제작된 14개의 모래작품이란다. 손자와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며 모래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과 모래축제를 관람하는 관광객이 어우러져 인산인해다. 사람들이 가득한 백사장 틈 속에서 손자와 공을 차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를 위해 해운대광장으로 향했다.

해운대광장에 조성된 에펠탑 모형과 엑스포 상징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해 저문 광장과 전통시장에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왁자지껄하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한 국제도시 부산의 야경을 뒤로하고 21시 부산발 오송행 KTX 열차를 탔다. 열차에서 청주 시티투어를 검색해 보았다.

청주시에서도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청주 시티투어는 부산처럼 순환 노선제가 아니다. 1일 1회 운행하는 방식이다. 주말에는 문의문화재단지와 청남대를 들러보는 청남대 코스가 있다. 매월 2번째와 4번째 일요일에는 문화도시 투어버스가 운행된다. 초정 행궁과 운보의 집, 문화제조창을 관람하는 코스다.

수시투어로 원도심 투어, 트래킹 투어, 놀이 레저 투어, 문화유산 투어 등 다양한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20인 이상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희망하는 날에 사전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단다. 다음 주말에는 손자와 청주 시티투어 버스 여행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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