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삶 … 마음 치유 행복 채우다
선인들의 삶 … 마음 치유 행복 채우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6.29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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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한몸 된 자유인의 삶-향봉 스님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
선교 사제의 阿 체험 에세이-이태석 신부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특심 예배를 위한 길 안내서-원유경 목사 `여섯걸음'

 

어깨는 무겁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 해도해도 끝이 없는 숙제처럼 일상을 살다보면 삶에 대해 자문을 한다. “나는 행복한가”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종교 서적 3권을 소개한다.

#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향봉 저·불광출판사·248쪽)

1980년대 법정 스님, 오현 스님과 함께 `사랑하며 용서하며'로 필명을 드날렸던 향봉 스님이 우리 앞에 다시금 `산골 노승의 글쓰기'를 내놓았다. 향봉 스님은 잊혀진 스님이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뒤늦게 철이 들어', 마흔 무렵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15년간 인도와 네팔, 티베트, 중국을 떠돌며 구도행을 이어갔다. 이후 돌아와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머무르며 홀로 밥 지어 먹고, 글 쓰고, 산책하며 산다. 그렇게 70대 중반의 노승이 됐다. 향봉 스님의 글은 담백하지만 맛깔스럽다. 유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글맛이다. 스님이 겪어온 삶의 역정과 치열한 구도기 속에서 진리와 한몸이 되어 살아가는 `자유인의 삶'이 드러난다.



# 친구가 되어주실래요?(이태석 저·생활성서사·255쪽)

의술로, 음악으로 사랑을 나누는 선교 사제 쫄리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를 담은 책. 사제라는 신분을 넘어 서서 평범한 이웃의 한 사람으로 아픈 곳을 살피고 치료해 주는 의사로, 다양한 악기와 즐거운 노래를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으로, 가난한 이들의 친구로 살다간 이태석 신부의 체험이 담긴 에세이이다.

가난을 부유함으로, 고통을 기쁨으로, 척박한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꾸어 줄 수는 없지만 그 가난과 고통을 함께하며 살고자 떠난 곳에서 만난 지구 반대편 이웃들의 삶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2009년 출간된 책의 증보판으로 `구수한 PD의 울지마 톤즈 제작 이야기'와 `에필로그'가 추가됐다.



# 여섯걸음(원유경 저·규장·280쪽)

여섯 걸음마다 한 번씩 살진 소를 잡아 하나님 앞에 예배했던 `전심의 예배'를 넘어 `특심의 예배자'로 서길 원하는 원유경 목사(포드처치 담임)는 이 책의 1부 간증을 통해 “나의 이 미약함과 비천함이 그분의 위대한 부르심에 응답했을 때, 하나님은 그분의 일을 시작하셨다”라고 고백한다.

2부 메시지를 통해서는 부흥의 핵심은 오직 다윗과 같은 `하나님을 향한 타는 목마름과 순전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어떻게 부흥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사랑하고 예배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길을 찾게 하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책이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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