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 …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어디까지 왔나
민선8기 1년 …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어디까지 왔나
  • 연지민 부국장
  • 승인 2023.06.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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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전임 이시종 충북지사가 세 번의 임기를 보내고 나서 바통을 이어받은 자리라 김 지사도 도민들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한다.

충북 도정을 이끌 인물이 교체되면서 익숙했던 행정에 변화가 왔고, 여기에 김 지사의 의욕적인 도정 활동이 구설 요인으로도 작용해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1년이 도정이나 도민들의 의견을 조절하고 균형을 맞춰가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김 지사에게 1년은 지역 정서를 파악하고 지역민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취임 1년을 맞은 김영환 도지사의 소회도 지면을 통해 전해졌다. 특히 공약 1호로 표방했던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에 대한 추진 전략은 많은 문화예술인이나 도민들의 관심사이지 않을까 싶다.

김 지사는 추진전략으로 레이크파크(水), 마운틴파크(山), 시티파크(人)로 분류되는 3대 분야별 전략사업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청호권, 충주호권, 괴산호권으로 분류해 권역별 중점사업에 2030년까지 9조248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다가 없는 충북이지만 호수를 연결해 부흥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도정 계획으로 충북도립교향악단을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시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문화기반시설이 열악한 우리 지역에 문화예술회관, 생활문화센터, 작은영화관·도서관 등을 건립해 문화 불균형을 해결하겠다는 비전도 밝히며 도민의 문화향유권을 강조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열악한 문화기반시설을 보여주는 충북의 상황에서 문화시설이 개선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역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충북의 르네상스는 멀기만 하다. 후보 시절 문화예술 분야를 최우선 정책으로 시행하겠다는 공약이 경제에 밀려 2순위가 되어서만은 아니다. 9조가 넘는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정작 뚜렷하게 보이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대대적인 청사진이 발표되었지만 가시적인 사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사업을 레이크파크로 연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전하는 말로는 도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영환 지사는 “충북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제목만 있었을 뿐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문화예술을 위한 도립 예술의전당이나 미술관, 교육을 위한 도립 도서관, 대형 스타디움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지난 1년간 말 뿐이었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충북 공약 1호였던 사업에 대해 지역예술인들의 평가가 크게 어긋난 것은 아닌 듯싶다.

취임 1년을 지나면서 이젠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이 가시화된 성과를 내려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호수 주변을 활용한 문화기반시설 건립이나 산과 도시, 호수를 연결하는 관광산업이 순항하려면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충북도가 세종시와 충남, 대전시와 함께 추진하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업의 추진 속도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역 예술인들이나 도민들은 문화향유정책에서 늘 소외되어 있었다. 도정 운영에 있어서 공약에 발목 잡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도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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