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스승과 제자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3.06.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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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와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다' 라는 노래가사처럼 코흘리개 어린아이가 어엿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게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뜻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크다.

그 기억은 언제나 한결같은 진심어린 말씀으로의 흡인력있는 스승의 가르침을 허투루 듣지 않고 보고 들어 마음에 담아 제대로의 인격형성이 된 성인으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 스승의 은공(恩功)을 잊지 않고 기회가 될 때마다 제자의 도리를 다하는 이들이 참 좋은 사람들이다. 여러 선생님과 많은 제자들 중에서 스승님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인상깊은 제자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 교직생활의 보람이 가슴벅찬 행복으로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다.

하여 참된 스승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 스승과 제자의 끈끈한 인연이 언제 어디서 끝날지에 누구도 알 수 없다. 장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스승의 은혜로움을 고스란히 마음에 새겨 그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 제자는 날로 각박해져가는 이 시대에 참된 제자로서 모자람이 없다.

세상에 태어나 나름대로의 꿈을 키워갈 어린이에 대한 교육에서 학생에게 꼭 필요한 교육적 가치를 심어주는 것으로 인내심과 협동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앉아 다양한 색깔의 종이 또는 천을 이용한 글자나 그림을 표현하는 카드섹션, 스포츠에서 승리의 원동력이 될 응원, 혼과 몸을 통해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예술로 무용, 맨손체조 율동으로 하는 마스게임,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오락이다.

어린이를 위한 초등교육에 이러한 방식을 적극 실천한 교육자가 있다.

글샘 이상성선생님이다. 그는 교과서를 통한 관념적인 교육외에 학생들이 즐겁고 신나는 기분을 즐기고 느껴 밝은 정신함양과 감성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이에 충분한 자극을 받은 뇌가 잘 발달하여 학교생활을 즐기게 됨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성격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없는 공부의 효과가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교내와 교외 다른 학교 학생들과 편지교환운동을 하게 하고 체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쓰는 글짓기반을 만들어 어려서 부터 사회성을 익히고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인문력을 키워 주었다. 그 결실로 학생들의 글을 모아 `땀방울' 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자부심과 창의성향상의 올바른 인격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덕목(德目)으로 양심, 근면, 협동, 정직, 창의, 절약정신을 착실하게 만들어가도록 하여 함께 배우고 즐기면서 서로 나누고 배려하며 더불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재미있는 수업은 날마다 만나는 선생님과의 정든 교실에서 이루어진다.

입시중심의 수업을 요구하는 학부형이 늘어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처럼 새롭게 행해지는 교사의 수업방식이 무시되는 상황에서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혼란스러워진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매력은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학생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어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선생님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연세의 이상성선생님은 참 좋은 세월을 살고 있다. 가족보다도 은사, 선생님을 우러러 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열두사도(使徒)스승과 제자로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어서다.

그가 제자를 사랑하고 저마다의 개성을 존중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고,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지난날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이 변함없이 계속 이어오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제자들에게 축시(祝詩)를 써서 주는 것과 아울러 감사장도 수여하는데, 이에 질세라 제자들의 선물이 그칠줄 모르더니 벼락맞은 박태기나무로 만든 신비의 지팡이 연수목(延壽木)을 드리는 정성이 돋보였다.

그가 말했다.

“나에게 무릎꿇고 큰절하는 제자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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