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
실버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
  • 이현호 충북예총 수석부회장
  • 승인 2023.06.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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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충북예총 수석부회장
이현호 충북예총 수석부회장

 

증평 좌구산 자연휴양림 야외무대에서 지난 3일 원로 예술인들이 버스킹 공연을 했다.

나는 `미녀와 야수'란 팀으로 참가해 올드 팝송과 즐거운 노래를 연주하며 토요일 오후 공연을 즐겼다.

`미녀와 야수'는 남, 여 3인의 혼성그룹으로 플루트, 리코더, 전자 색소폰, 클라리넷, 기타 등의 악기로 70, 80년대에 유행하던 팝송, 경음악, 포크송 등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룹으로 중장년층의 사람들에게 젊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이다.

우리 팀은 버스킹 공연은 처음이라 무척 설레기도 하면서도 야외 공연 시 벌어질 여러 사태에 대해 걱정을 많이도 했다.

그 걱정은 리허설 할 때 벌어졌다. 햇살이 너무 밝은 낮의 야외무대라 햇빛이 너무 비치니 악보가 전혀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본 공연에서는 다행히도 해가 나무에 가려져 악보가 보여서 시그널 뮤직과 함께 4곡의 연주를 잘하여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와 환호 그리고 앙코르 요청까지 받았다. 실로 오랜만에 즐겨보는 즐거운 연주와 희열이었다.

`실버 마이크'사업은 2022년부터 전국적으로 권역을 나누어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의 문화단체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전문적인 활동 이력과 경험을 겸비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과 기량을 갖춘 만 60세 이상 대한민국 실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충청권은 충북문화재단이 주관하여 2023년도에는 총 21개 팀을 선정해 첫 공연이 5월 31일, 6월 3일 청주시 청남대 어울림마당과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 숲 일원, 진천 농다리 미르숲 야외공연장, 증평 좌구산 자연휴양림 야외공연장 등 4개 장소에서 많은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야외 공연을 했다.

`실버 마이크' 충청권 사업은 실버 세대의 공연 활동에 특화하여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문화 활동을 증진하고 문화 생산의 주체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더불어 야외 공연을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와 세대 간 공감·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연간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부터 그 주말까지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 내 많은 사람이 찾는 공간을 기반으로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라 한다.

지금까지 방송이나 모든 무대 예술에서는 젊고 외모가 뛰어난 예술가들만 눈에 띄고 나이 든 예술가들은 국악이나 트로트 프로그램에서만 간간이 출연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특히 방송국마다 트로트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요즈음은 포크송, 그리고 올드팝이나 경음악을 연주하던 70, 80시대의 연주가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으나 `실버 마이크'란 프로그램이 생기며 나이는 들었지만, 열정과 음악사랑은 젊은이들 못지않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실버 세대 공연 활동에 특화해 60대 이상 노인들의 문화 활동을 증진하고 문화 생산의 주체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것이 실버 마이크 사업의 목표라 하니 다양한 지역, 세대 간의 음악 교류로 원로 예술인들의 삶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문화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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