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이재명 사법리스크 정면돌파 승부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이재명 사법리스크 정면돌파 승부수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3.06.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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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서 깜짝 발언 … “방탄프레임 빌미 주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가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예정에 없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으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방탄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결자해지하겠다는 `깜짝 발언'이었다.

이 대표의 불체포권리 포기 선언은 연설 말미에 나왔다. 사전에 언론에 배포한 연설문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미 간파하고 있다.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며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집권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며 “(추가)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데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예정에 없던 발언이었던 만큼 여야 의원들의 반응도 거셌다.

야당에서는 박수가, 여당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자 이 대표는 연설을 잠시 멈추고 여당 의원들을 몇 초간 흘겨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두고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빼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불체포 특권 폐지는 이 대표의 대선 당시 공약이기는 했지만 검찰발 사법 리스크 한가운데서 이렇게 던질 줄은 몰랐다”며 “어찌 됐든 당 안팎의 방탄 논란을 일소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형식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었지만 어찌 보면 당내 비이재명계를 향한 이 대표의 결단을 보여준 자리”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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