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크림 효과 있을까
살 빠지는 크림 효과 있을까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06.19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살 빠지는 크림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사실일까?

대부분의 크림들이 광고하는 것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1) 무슨 특정 성분이 있어서 지방분해에 도움이 된다. 2) 열을 나게 해서 지방 분해를 도와준다. 3) 땀이 많이 나면서 지방이 분해된다.

그리고 이런 연구도 있다. 2015년 분당 서울대학교의 연구를 보면 카페인과 크산텐이 들어간 크림이 셀룰라이트 분해에 효과가 있다. 육안상 19.8%가 좋아졌다고 하고, 허벅지는 0.7cm, 위팔은 0.8cm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에 하버드 의대 몰리웨너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제품들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알기 어려우며 대부분 제품이나 성분은 피부 장벽을 뚫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피부 장벽이란 말 그대로 벽인데 이 피부 장벽을 뚫어야 지방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피부 장벽이란 게 정말 뚫기가 어렵다. 그래서 지방층은커녕 표피를 뚫고 진피층까지 가는 것만 해도 물질 통과가 굉장히 어렵다. 결론적으로 어떤 크림이든 피부를 뚫고 지방까지 도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또 열을 내서 살이 빠지게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 크림들 대부분이 자극성이라 열이 나게 되는데 물론 열이 나면 혈류량이 활발해져서 지방분해가 활성화될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피부 겉에서 혈류량이 활발해져서 될 게 아니라 적어도 피부는 뚫고 안쪽에서 혈류량이 늘어야 한다. 그런데 이 크림들은 피부를 뚫지 못한다. 피부를 뚫고 가려면 고주파라든지 뭔가 파장을 쏘는 게 차라리 유리하다.

그럼 마지막으로 운동할 때 땀을 나게 해서 살이 빠진다? 지방이 땀으로 분해돼서 나간다? 이건 완전히 틀린 말이다. 땀을 더 나게 한다고 해서 지방이 더 잘 분해되지는 않는다. 땀을 흘려서 체중이 줄어든 것은 몸 안에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서 물 무게만 빠진 것이고 지방이 더 잘 분해되지는 않는다. 지방이 산소 84%, 물로 16% 나가긴 하는데 그건 지방이 전부 분해된 다음에 이야기지 땀을 억지로 더 낸다고 해서 지방분해가 더 빨라지는 건 아니다. 운동할 때 난 땀은 지방이 분해된 수분이 아니라 그냥 몸 안에 원래 있던 수분이 빠진 것이다.

이러한 크림들은 또 대부분 자극적이기 때문에 피부가 약하거나 예민한 사람들은 사용을 피하는 게 좋고 피부질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아예 사용을 금하는 게 좋다. 애초에 이런 크림들 자체가 열을 발생시키려고 자극적인 물질이 들어가는 때도 있고 또 예민한 사람들은 특정 성분에 반응하기 더 쉬워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방분해에 효과가 있을지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든, 다른 전문가들 의견으로든 좀 회의감이 들고 가급적 이런 크림보다는 식단과 운동을 통한 건강한 생활이 더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보인다.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주려면 흔하게 슈퍼나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일반 제품으로는 어렵고 그렇게 몸에 막 큰 영향을 주고 효과가 뛰어난 성분이나 제품들은 “의약품”이라고 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의료인들만 처방하게 되어 있다. 효과가 있는 만큼 부작용이나 위험한 점도 많기 때문이다.

만약 혼자 하기 어려워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런 제품을 혼자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까운 한의원이나 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길 권유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