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청렴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청렴
  • 오선빈 청주시 영운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3.06.13 18: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오선빈 청주시 영운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오선빈 청주시 영운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공무원의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청렴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주로 `결백하다'와 함께 쓰이며 청렴결백 역시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음이라는 뜻이다. 핵심은 탐욕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당장 최근의 신문 기사만 보더라도 주택사업 인허가를 신속하게 해주는 대가로 4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사건, 관련 수사 정보를 대가로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사건, 그리고 전 국민이 알고 있는 LH부동산 투기 직원의 징역형 등 각종 부정부패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공무원도 처음부터 부정부패를 꿈꾸며 공직에 들어오진 않았을 것이다.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히 청렴의 갈래에 서게 되는 날이 온다. 이러한 선택의 갈래에서 청렴의 길을 가느냐 가지 않느냐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진정한 공직자라면 어떠한 유혹이라도 뿌리치고 공정한 행정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명절 연휴 전 업무 관계자가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보라고 하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직장동료를 목격한 적이 있다. 만약 이처럼 직무와 관련하여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사례를 제안받았다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고, 계좌이체 등으로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금품을 수수하게 된 경우에는 그 즉시 감사관실에 신고하여야 한다.

다만, 여기서 뇌물을 수수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청렴하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다. 금품 수수뿐만 아니라 친인척 등 관련 업체 특혜 제공, 부동산 투기, 초과근무수당 및 출장여비 부정 수령, 근무지 이탈 등 모든 것이 청렴과 관계된다. 금품 수수에 비해 보다 가볍게 여겨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초과근무수당 및 출장여비 부정 수령 문제일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최근 5년간 시·도별 시간외근무수당 부정 수령 환수 현황(2022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수된 부정 수령 시간외근무수당이 약 2억1176만원이며, 부정 수령으로 적발된 지방공무원이 무려 1789명이라고 한다.

초과근무수당 및 출장여비 부당 수령으로 받을 수 있는 징계에는 정도에 따라 견책과 감봉에서 파면, 강등까지 받을 수 있다. 가볍게 행한 초과근무수당 및 출장여비 부당 수령이겠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초과근무 제도에 관한 개선과 더불어 우리 공무원들의 의식 변화를 통해 공직 기강을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공무원에게는 청렴의 의무가 있다. 그렇기에 공직사회는 어떤 곳보다도 청렴결백하고 정직해야 한다. 청렴한 공직사회는 멀리 있지 않다. 나부터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청렴한 공직사회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여정이며, 행정에 대한 신뢰도 또한 점차 높아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은진 2023-06-14 14:58:58
이런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유익한 기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