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미개인 취급받은 시절이 있었다
우리도 미개인 취급받은 시절이 있었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3.06.06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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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최근 중국 커플 관광객이 25일 동안 묵고 떠난 숙박업소가 무려 84만원에 달하는 수도세와 가스·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스가 새는 것 같다”는 가스 검침원의 연락을 받은 업소 주인이 숙소에 가보니 창문은 모두 열린 채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었고 계량기 가스 사용량은 평소의 5배가 넘는 645루베가 찍혀 있었다. 중국 커플 관광객은 물도 수돗물을 6일 내내 틀어놔야 가능한 120톤을 사용하는 만행까지 저지른 뒤 자국으로 도망가 버렸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의 최대 공영방송인 CNN에서도 특집 뉴스로 타전되면서 전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한 외국인 관광센터는 앞으로 절대 중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까지 내걸었다.

CNN 뉴스를 통해 타전된 중국인 관광객의 만행에 대해 전 세계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비난의 댓글을 올렸다. `중국인이 머물다간 숙소 청소비로 엄청난 손해를 봤다', `중국인들은 호텔내에 비치된 전기포트에 양말을 삶아서 빨래를 한다', `중국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위생관념이 없다', `저런 행동은 나라를 망신시키는 것과 다를 게 없는데 도대체 왜 저러는건지 모르겠다' 등 꽤나 다양했다.

중국은 지난 2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 2위라는 거대한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경제 대국에 어울리는 민주시민 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은 여전히 그냥 후진국이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봉쇄했던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면서 자국 여행사의 외국인 단체 관광영업을 재개했다. 동시에 외국인 관광비자발급과 여행사들의 입국외국인 단체 관광영업, 항공권, 호텔 관광상품 판매도 재개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에 들어와 끼치는 그 어떠한 피해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자국 관광객들이 외국에 나가서 저지르는 추태를 알고나 하는 얘기인지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그렇다면 한국 여행객들은 외국에 나가면 어떨까? 과연 중국 관광객들처럼 추태를 부리거나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상 우리 자신만 모를 뿐이지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 관광객들 역시 그다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코로나 발생 전 해외여행이 활발했을 당시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추태도 만만치 않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기 △유흥업소 출입 성매매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거만한 태도 △호텔 비품 가져가기 △새치기 △ 현지 문화 비하 △현지 여행사 직원에게 무례함 등이다. 최근에는 일본 슬램덩크 명소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크게 떠든 한국 관광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해외에서는 간혹 `한국인 관광객 거절, 한국인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팻말들을 적잖게 볼 수 있다.

요즘 한국도 굿바이 코로나가 선언되고 해외 여행길이 열리면서 인천공항에는 여행을 떠나는 국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민만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여행은 이제 일상생활로 자리잡았다.

남의 나라에 가서 부를 과시하고 현지인을 무시하는 등의 추태는 자신은 물론 나라를 망신시키고 먹칠하는 일이다. 과거 우리도 해외에 나가면 미개한 중국인 처럼 취급받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만들어 온 좋은 이미지를 꾸준히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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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3-08-29 17:07:43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윤 대통령은 국민을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 1+1도 모르는 미개한 국민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그리고 국민을 향해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또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윤 대통령, 우리 대통령 맞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 '미개한 국민'이며 그리고 '반국가세력'이란 말인가? 그리고 윤 대통령이 누구와 싸운다고?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안심시키는 지도자의 말은 한마디도 없는 것이 무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