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 주택 구매 분투기
생애 최초 주택 구매 분투기
  •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 승인 2023.05.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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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최근 뉴스에 전세 사기 소식이 연일 보도가 되고 있다. 전세 사기가 속출하고 있다 보니 국토부에서는 전세 사기 피해자를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두고 말이 많은 듯하다. 전세보증보험 사고 지불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 상반기인 지금 작년 총액에 육박하고 있다. 전세 제도는 이제 수명 다한 거 아니냐 등의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보은의 한 아파트는 세대 절반이 전·월세 보증금 반환 문제가 있어 자살 예방을 위한 심리상담소가 설치되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작가의 감성이 좋아서 몇 년째 블로그를 보고 있는 작가가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카피라이터, 시도 쓰는 작가 홍인혜. 필명 루나파크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해서 자기가 쓴 카피 이야기, 시를 쓰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다 자기가 당한 전세 사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이야기를 하더라. 유튜브에 방송 부분도 남아 있고, 작가 블로그로 `루나의 전세역전'으로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한 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부동산을 통해 깨끗한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집주인의 국세 체납으로 집이 압류되어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 모든 은행 채무보다 세금이 앞선다는 것도 이 만화 덕분에 알았다.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다 경매에 참여해 자기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경매로 구입하기까지의 과정을 만화로 그렸다. 읽으면서 정말 진지하게 읽었다. 현실이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보신 분들 다들 그런 마음이었나보다. 이번에 다시 작가 블로그를 살펴보니 법무부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개정을 알리는 만화를 작가에게 의뢰했다. 후일담으로 올라와 있더라. 법이 바뀌어 전세 계약할 때 집주인은 각종 임대차 정보와 납세 증명서를 세입자에게 의무로 제시해야 하고, 10월부터는 집주인이 임차권 등기 명령을 피해 다녀도 세입자가 임차권 등기 명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싶다.

이번에 이 `생애 최초 주택 구매 표류기'(강병진, 북라이프)를 다시 읽었다. 읽으면서 서울 안 살아서 다행이다가 첫 감상이었다. 서울, 경기권 집값을 과연 평범한 직장인이 감당 가능할까 싶다. 모자 둘의 가정이었던 작가도 나이 마흔에 독립을 결심하고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후 아버지와 사별해 혼자 된 어머니에게는 신축 빌라를 구입해 드리고, 자신은 결국 오피스텔 월세로 독립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작가도 혼자 된 어머니 걱정에 어머니와 가깝게 살아야 한다, 주차는 그래도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 무리해서라도 아파트를 구입해야 할 것인가? 등 여러 고민을 한다. 책 군데군데 파란색으로 표시된 대사들이 정말 현실적이다. 남들에게 그래도 번듯하게 보이고 싶고, 아들에게 집을 사주지 못해 미안한 어머니와의 대화를 읽으며 마음이 찡해지기도 한다.

책은 집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부동산을 구하면서 겪은 팁도 있다. 김혼비 작가 말대로 `집을 사는 문제로 결국 사는 문제를 이야기한 책'이다.

나이가 이제 좀 있다 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디서 살아야 할지를 자주 생각해 보게 된다.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김미리, 휴머니스트출판그룹)는 내가 다 힐링되는 느낌이라 좋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김하나, 황선우 글, 위즈덤하우스)는 두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본다. 집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한 번 읽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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