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다이어트는 어떨까
디톡스 다이어트는 어떨까
  •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05.29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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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디톡스 다이어트,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인데 이게 정확히 뭐지? 정말 효과가 있나?

일단 디톡스 다이어트에서 디톡스의 De는 제거하다 라는 뜻이고 Tox는 독이다. 즉 디톡스는 독소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몸에서 독소를 제거하면서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라고 보면 된다. 종류가 1가지는 아니고 레몬 디톡스, 무슨 디톡스 등등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해독 쥬스나 기타 액체종류만 먹거나 며칠 정도 굶거나 채소 또는 과일만 먹거나 설사 등을 유발하는 변비약 복용 등이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우리 몸에서 1)독소를 제거하고 장기들을 쉬게 해주고, 그러면서 덤으로 2)살도 빠진다는 식으로 광고를 많이 한다.

그런데 1)번 독소가 빠져서 건강해진다에서 독소가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지도 불명확할뿐더러 그나마 흔히 노폐물이라고 하는 것도 이미 우리 몸의 간과 신장에서 충분히 잘 걸러내고 있다. 즉 디톡스 다이어트에서 빼준다는 독소가 뭔지도 알기 어렵거니와, 그것이 실제로 빠져나간다는 증거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2) 독소가 빠지면서 살도 빠진다는 어떨까? 2015년 서울 여자 대학교의 논문을 보면 레몬 디톡스를 한 후에 체중이 내려가고, BMI가 줄어들고, 체지방률도 줄고, 염증 수치가 줄어들고 인슐린 저항성이 내려갔다.

그런데 문제는 애초에 디톡스 다이어트의 요소들이 극도의 칼로리 제한 식이 요법이라는 점이다. 즉, 디톡스가 돼서 저런 효과가 난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칼로리 제한하면서 다이어트 했어도 저런 효과가 났을 수 있다.

다만 오히려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 식단은 몸이 거기에 적응을 하면서 나중에는 살이 더 안 빠질 수 있고, 또 디톡스처럼 극단적인 제한 식이는 탈모, 생리불순, 면역 질환 등 다른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2014년 호주 매쿼리 의과대학의 SR 논문을 보면 디톡스 다이어트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명확한 근거는 현재까지 없다고 한다. 도리어 설사약, 이뇨제 등을 남용하고 극단적인 절식을 하면서 영양실조, 전해질 불균형 심지어 사망한 사례까지 있다.

그리고 애초에 디톡스 다이어트와 살 빠지는 것은 관련이 매우 적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라고 부르지 말고 차라리 디톡스 요법이라고 부르는 게 맞고, 원래는 자연요법을 옹호하는 의사들이 특정 환자에게만 처방하는 치료 요법이었다. 애초에 체중 감량보다는 평상시에 지나치게 고열량 식이와 폭식 등으로 망가진 소화기 등에 휴식을 준다는 개념으로 쓰이던 것이 어느새 변질되어 다이어트 방법으로 잘못 쓰이는 것이다.

사실 디톡스 다이어트라는 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괜찮다 보니 유행하게 된 것인데, 이외에도 좀 유명해지거나 뭔가 포인트가 있으면 세간에서 끌어다 쓰는 경우가 무척 많다. 비슷한 예로 효소 다이어트가 있다. 실제 효소는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데 이걸 관련성이 적은 다이어트에 붙여서 쓰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효소든 디톡스든 일반인이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애매한 단어면서 왠지 듣기에 그럴싸하게 들리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디톡스 다이어트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톡스가 본래 다이어트 요법이 아닌 점과 또 디톡스 보다 다른 다이어트 요법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모든 사람이 디톡스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디톡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 해보기 전에 의료인과 상의 후,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할까 한 번 더 체크를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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