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빗줄기, 수심에 잠긴 農心
끊임없는 빗줄기, 수심에 잠긴 農心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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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내린 비 361.8… 전년比 20배
늦가을 문턱에서도 잦은 비가 내리자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확에 차질은 물론 쌀과 과일, 채소류 등 온갖 농작물의 맛과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31일까지 내린 강수량은 18.4mm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강수량은 무려 361.8mm로 20배에 달한다.

이에 따른 일조시수(햇빛이 머무는 시간)도 지난해 148.7시간에서 올해 78.5시간으로 70.2시간이나 적어 수확기를 앞두고 벼해충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쌀알의 질을 떨어뜨리는 기온의 요건으로는 등숙기간(개화 후 종자의 배젖 또는 떡잎에 녹말 등이 축적되는 과정)의 저온, 일조시수 부족, 이상고온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올해 유난히 잦은 비로 일조시수가 적어 기형미, 발육이 덜 된 불완전립, 심복백(쌀알의 흰부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아 등숙률은 떨어지고 수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추석 연휴기간 등 최근 햅쌀밥을 맛본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는 밥맛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찰기가 떨어지고 햅쌀 특유의 맛이 덜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비는 과실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빗물에 질소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질소 과다 흡수에 따라 색깔이 선명해지지 못하고 습도가 높아 과일나무 뿌리의 활력이 저하된다.

농작물의 과실, 줄기, 잎에 누런 갈색의 병 무늬가 생기고, 붉은색의 분생 포자덩어리가 생기는 탄저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양춘석 농업진흥과 담당자는 "잦은 비가 내려도 복숭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실이 당도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비가 그친 후 3∼4일간 햇볕을 받으면 당도가 한꺼번에 올라가기 때문에 맛의 차이는 미비하다"고 말했다.

또 잦은 비로 일조시수가 부족함에 따라 "과원 주위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나무밑 은박필름을 깔아 당도와 색깔을 선명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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