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운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 승인 2023.05.17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백범준 작명철학원 해우소 원장

연월일시(年月日時) 기유정(旣有定)인데 부생(浮生)이 공자망(空自忙)이라. 인간사 사주팔자(四柱八字)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부질없는 인생 스스로 공연스레 바쁘게 뛰어다닌다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한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개인적인 견해를 들어가기 전에 필자의 소개가 필요하겠다. 필자는 사주명리학자이다. 사주팔자로 운명의 이치를 따지는 학문을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공부해서 사람들의 운명을 예측하는 사람으로 흔히들 역술인(易術人)이라고도 부른다. 삶의 본질과 번뇌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숙제로 몸살을 앓던 시기 일종의 호기심으로 시작 된 공부였다. 내세우려 혹은 가르치려 또는 돈 벌려 한 공부는 아니었지만 이것이 업이 되고 밥줄이 됐다. 소개는 이만 줄이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 가본다.

사주팔자란 무엇인가?

사주팔자(四柱八字)에서 사주(四柱)는 네 개(四)의 기둥(柱)을 의미하고 팔자(八字)는 여덟 글자를 의미한다. 이 여덟 글자가 모여서 네 개의 기둥을 이룬 것을 사주팔자라고 부른다. 태어난 연월일시를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위와 아래를 천간과 지지로 구분하고 환산하여 표기한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 간지라고 부른다.

태어날 때 정해지는 타고난 사주팔자는 바꾸지 못한다. 그래서 반은 맞다.

인간은 동양사상의 전통적 세계관의 관점으로는 우주라는 공간의 실체하는 물질 중의 하나로 태양에너지 더 나아가 우주의 에너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우주에 실체하는 이름 있는 것들과 혹은 아직 이름 없는 것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존재이다. 변화하는 우주의 질서와 리듬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운명이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운명(運命)은 정해져 있는가?

누구도 이에 대한 확실한 답은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일찍이 불교이론인 십육이론(十六異論)에서 나오는 원인 가운데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것으로 보는 이론이 인중유과론(因中有果論)이다. 이와 반대로 결과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보는 이론은 인중무과론(因中無果論)이다. 적절히 타협을 봐서 정해져 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견해로 나온 말이 운(運)이 칠 재주(技)가 삼이라는 의미의 운칠기삼(運七技三)이다. 필자는 끝끝내 끝나지도 않을 이 논쟁에 동참할 생각은 없다. 아니 이런 논쟁은 내 능력 밖의 일이기도하다.

운명을 논하며 구분 되어야하고 구분 지어야 할 것이 있다. 태어나면서 정해져서 바꿀 수 없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다. 전자가 숙명(宿命)이라면 후자는 운명(運命)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요소인 부모, 형제, 성별, 국적, 혈액형 등이 숙명이라면 스스로 살아가면서 선택했던 모든 것은 운명적인 요소이다. 분명한건 당시에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선택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은 틀리다.

때로는 이 운명에 숙명이 개입하기도 신이라는 이름의 알 수 없는 힘이 개입하기도 할 것이다. 길흉화복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고 또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운명에 도전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