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직자가 청백리인 세상을 꿈꾸며
모든 공직자가 청백리인 세상을 꿈꾸며
  • 김유리 청주시 도매시장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3.05.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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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청주시 도매시장관리과 주무관
김유리 청주시 도매시장관리과 주무관

청백리(淸白吏)란 맑은 물처럼 티 없이 깨끗하고 때 묻지 않은 순백의 관리이자 벼슬아치를 뜻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청렴결백하며 봉사정신이 투철한 공직자를 의미한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청백리로는 맹사성이 있다. 맹사성은 정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의 축적에는 관심이 없던 인물이었다. 맹사성의 집에 방문한 당시 병조판서가 그의 집이 매우 협소한 모습을 보며 “정승의 집이 그러한데 내 어찌 바깥 행랑채가 필요하리오”라고 탄식하며 자신의 바깥 행랑채를 헐었다는 일화도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1981년부터 1991년까지 정부에서도 청백리상을 수여한 바 있다고 한다. 청백리를 선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청렴일 것이다. 다른 가치관이 아무리 투철하다고 하더라도 청렴하지 않은 공직자는 결코 청백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공직자에게 청렴은 당연한 의무인데 굳이 청백리상을 운영한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도 든다. 모든 공직자가 청백리와 같은 삶을 추구했다면 애당초 청백리를 따로 선정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공직자에게 청렴은 당연한 의무이지만 그만큼 지키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 공정은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되었다. 특히 청년들은 공정하지 않은 사회문화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편법이 정당한 경쟁을 무력화하는 사회는 결코 공정한 사회일 수 없다. 공정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공직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공정은 청렴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공직자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공정을 중요시하면 청렴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청탁이 관행인 사회에서는 청백리가 드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한 사회에서는 청탁이 존재할 수 없다. 청탁 자체가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바이다. 모든 국민이 공정을 외친다면 공직자를 향한 유혹도 사라질 것이며 이는 모든 공직자가 청백리가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인류 역사상 완벽하게 청렴한 공직사회가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세월을 걸쳐 청렴이 손꼽히는 시대를 지나 청렴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울 만큼 청렴해진 사회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청백리가 넘치는 공직사회로 거듭나는 일은 오늘날 모든 공직자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청탁은 관행을 핑계로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다.

모든 공직자는 어떠한 청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청백리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오늘날 국민들이 요구하는 공정이란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공직사회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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