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3.05.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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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큰 서점이 있었다. 책을 많이 읽지 않던 시절이었음에도 자주 들려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여행 코너에서는 언젠간 가보겠노라 하며 설레고 자기계발서 코너에선 미래에 대한 희망의 의지를 불태우곤 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진 않아도 다양한 책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고 인생의 희망도 한가득 충전해 왔었다.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저)'는 주인공 영주가 서점을 운영하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모두 각자의 아픔이 있는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영주는 한때 커리어우먼으로 승승장구 하던 시절을 뒤로하고 이혼 후 지금은 휴남동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바리스타 민준은 거듭된 취업의 실패 속에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정서는 계약직으로만 일을 하다가 정규직은 될 수 없다는 현실에 심신의 안정을 위해 종일 뜨개질에 집착하고 민철은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이지만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인물로, 민철의 엄마 희주는 그런 고3 아들을 둔 엄마로, 원두업체 사장 지민은 독신론자로 살다가 자신의 운명을 만나 결혼했지만 결국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앞서 말했듯 등장인물 모두 아픔이 있거나 지금이 인생의 시련기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작가는 등장인물의 아픔과 어려움이 있는 우울한 모습보다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처럼 소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생의 고민 속에 정답을 찾아가는 것은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거듭된 취업의 실패 속에 바리스타가 된 민준은 처음에는 엄청난 뜻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지만 지금은 진지하게 바리스타를 즐기고 있고 고3 민철은 대학을 포기했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고 희망차게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지금 현실은 불협화음일까? 화음일까?

아마도 모두 지금은 불협화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지금 불협화음도 화음을 맞추기 위한 소리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어떤 소리든 내보는 것, 그 소리에 최선을 다해보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화음을 이루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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