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수익성 `기대 이하' … 신중한 정책결정 필요
케이블카 수익성 `기대 이하' … 신중한 정책결정 필요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5.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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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역소멸 해법 국립공원에서 찾는다
⑥ 내장산국립공원 케이블카사업과 지역관광

여행트렌드 맞춘 콘텐츠 개발 실패 … 관광경기 위축
단풍철에만 북적 … 사계절 관광 인프라 구축 시급
케이블카 이용 저조 … 속리산지역 설치도 숙고 필요

 

내장산국립공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8경 중 한곳이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한 내장산국립공원은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북 정읍시,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총면적은 80.138㎞이다.

내장산은 크게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봉인 신선봉(763m)을 비롯해 봉우리들의 높이가 700m 내외이지만 각 정상의 독특한 기암으로 `호남의 금강'이라 불린다.

내장산국립공원은 백양사 등 유서깊은 사찰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 국내 관광명소 중 한 곳 내장산

내장산국립공원은 단풍으로 유명하다. 설악산국립공원, 오대산국립공원 등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어 단풍의 절정기는 10월 하순이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 설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빅데이터 전문기업의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Tmap)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국내 관광명소 톱(TOP)5에 포함될 정도로 내장산국립공원은 단풍철 유명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속리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 등이 그러하듯 그 명성이 옛날만 못하다.

내장산국립공원은 70~80년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다. 그런 내장산국립공원의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변화하는 여행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개발 실패로 지역관광경기가 크게 위축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지역이 스스로의 반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에 적극적이다.

내장산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단풍철에 집중된다. 이처럼 특정계절에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내장산국립공원 일대의 사계절 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장산 역시 속리산 등 충북의 국립공원 권역 지자체들과 같은 고민과 실천 노력을 하고 있다.

정읍시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 역사·문화·자연유산을 활용한 벨트화 등 새로운 문화·관광도시 정읍의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내장산국립공원 권역의 관광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는 내장산의 보전을 통한 `자연친화형 관광'을 표방하고 있다.

 


# 내장산 케이블카사업 관광 기여도

산악형 국립공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케이블카는 설악산, 덕유산, 내장산 3곳이다. 내장산국립공원 케이블카는 1980년, 덕유산은 1989년에 설치됐다.

내장산국립공원 케이블카의 지역관광 활성화 기여도는 높아 보이지 않는다. 내장산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의 극히 일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이용도가 낮다보니 케이블카 사업 자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케이블카 사업의 관광콘텐츠로서의 역할과 기능도 기대수준 이하로 평가된다.

실제 국내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중 설악산국립공원만 흑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의 케이블 사업도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관광용 케이블카는 20곳이다. 이 중 흑자를 내는 곳은 서울 남산, 경남 통영, 강원 설악산에 불과하다.

최근들어 각 지자체들은 통영과 여수 케이블카 사업 수익모델을 구상하지만 수익성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다시말해,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기대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 충북의 국립공원 케이블카 추진 현주소

충북에서는 속리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다 중단된 상태다. 충북도, 보은군, 단양군은 몇년전까지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다. 이들 지역의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사업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보은군 속리산면 상가지구 주민들은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1980년대 이후 침체일로에 있는 속리산국립공원 권역의 관광경기를 살릴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사업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 역시 사업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북 상주시와 영주시가 속리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 케이블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립공원 관광 선점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지자체들의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끼는 충북 지자체들이 케이블카사업 재추진을 고민중이다.

문제는 50여년 동안 보존해온 국립공원의 자연자원 훼손 가능성이 있는 케이블카사업이 국립공원 권역의 관광경기를 살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설악산국립공원과 내장산국립공원의 케이블사업의 국립공원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역할이 기대치만큼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흑자운영이라 하더라도 국립공원 권역의 관광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개 국립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이 국립공원 권역에 케이블카 설치에 적극적인 경북과의 선점 경쟁을 통해 지역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신중한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

/글·사진 엄경철 선임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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