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5G 중간요금제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3.05.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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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관심을 모았던 이동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가 이달 초 드디어 모두 선을 보였다.

지난달 12일 제일 먼저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LG유플러스에 이어 지난 1일 SK텔레콤, 2일 KT까지 차례대로 새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번 통신3사의 중간요금제 출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통신3사의 독과점 체제에서 소비자에게 불합리한 요금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약집에 통신요금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 결과 통신3사는 지난해 여름 제1차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때 내놓은 중간요금제는 사실상 무늬만 중간요금제였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구간인 30~100기가바이트(이하 기가)대의 요금제는 3사 모두 전혀 출시하지 않았다. 대부분 20~30기가 사이 요금제만 출시, 무늬만 요금제라는 혹평을 들었다. 정부 역시 이같은 통신3사의 `꼼수'를 비판하며 실질적인 중간요금제의 출시를 강하게 권고했다.

그러다 10개월 여만에 나온 요금이 이번에 출시된 5G 중간요금제다.

일단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기대만큼의 커다란 인하폭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사용한 만큼의 요금을 내고 몇천원이라도 절약이 가능한 상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SKT 등 통신3사가 지난해에 출시한 중간요금제는 20~30기가 데이터 사용 기준으로 6만원 안팎의 요금제 하나 뿐이었다. 30기가~100기가 사이 요금제는 없었다.

그러나 통신3사는 이번에 일제히 30기가에서 95기가까지 3~4단계 구간의 새 요금제를 출시했다.

SKT의 예를 들면 37기가 요금제는 6만2000원, 54기가 요금제는 6만4000원, 74기가 요금제는 6만6000원, 99기가 요금제는 6만8000원으로 정했다.

이 덕분에 월평균 30기가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종전보다 7000원 정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까지는 30기가 대의 중간요금제가 없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6만9000원인 110기가 데이터 요금제를 써야했기 때문이다.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도 모두 비슷한 혜택을 받게 됐다. 종전에 없었던 30~99기가 사이 데이터 요금제가 6만1000원에서 6만8000원대로 세분화하면서 1000원에서 최대 8000원까지 요금을 덜 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중간요금제는 여전히 전체 이동 통신 가입자들의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소비자들의 경우 고용량 사용자들보다 데이터 요금을 더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SKT의 5G 8기가 데이터 요금 이용자의 경우 월 4만9000원의 요금을 부담하게 돼 1기가당 6000원의 데이터 요금을 내고 있다 . 반면 250기가 요금제 이용자는 월 7만9000원의 요금을 부담해, 1기가 당 316원 꼴의 데이터 요금만 내면 된다. 이때문에 저용량 데이터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고용량 사용자들의 데이터 요금을 부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다 촘촘하고 세분화한 구간별 요금제가 출시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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