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효과 없는 걸까
간헐적 단식 효과 없는 걸까
  •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05.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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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최근 뉴스에 `간헐적 단식의 배신. 간헐적 단식 아무 소용없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간헐적 단식(이하 간단)에 대해 알아보자.

2022년도 중국 남방 의과대학과 미국 툴레인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합동 연구한 결과인데 비만인 139명을 1년간 관찰한 결과 한 팀은 오전 8시~오후 4시에만 식사를 하면서 간헐적 단식을 했고 나머지 한 팀은 먹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두 팀 다 하루에 여성은 1200~1500↑, 남성은 1500~1800kcal↑를 먹었다. 결과는 두 팀 모두 6~8㎏ 정도가 빠졌다. 즉, 같은 칼로리를 먹었다면 `간단'을 하든 안 하든 빠지는 게 똑같으니까 `간단'이 소용없다는 것이다.

`간단'의 평가를 낮게 하는 것은 또 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라는 미국에서 유명한 언론사가 있는데 세계 대학순위 등으로 유명하다. 이 언론사에서 12년째 진행하는 리스트가 바로 다이어트 방법 순위이다. 27인의 전문가가 순위를 매기는데 스탠포드대 의대 교수, 하버드 의대 교수, 듀크대 운동영양학 교수 등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이 리스트에서도 `간단'이 40개의 다이어트 중에 27위를 차지하였다. 반면에 1등인 지중해 다이어트는 5점 만점에 4.2점이라 점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 리스트가 미국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미국인의 식단과 우리나라의 식단이 많이 다르기에 `간단'이 정말 소용없는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소개한 논문에도 몇 가지 생각해 볼 점들이 있다.

첫 번째는 연구를 시작할 때는 139명이 있었는데 최종 연구 결과는 118명만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15% 정도가 중간에 탈락했는데 이들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두 번째는 해당 식단을 보면 저지방 고탄수로 진행했는데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으로 꼽는 추세인데 연구 식단에서 오히려 탄수화물의 비중을 높게 잡았다.

세 번째는 많은 사람이 거론하는 부분인데 `간단'의 존재의의 자체가 먹는 칼로리를 딱히 많이 제한하지 않고 먹는 음식도 크게 제한하지 않는 상황에서 먹는 시간만 바꿈으로써 다이어트에 대한 접근을 그나마 쉽게 하려는 것인데 그러한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에서 여자는 적게는 1200↑, 남자는 1500↑를 먹었는데 이는 적정 다이어트 칼로리보다도 굉장히 밑에 있다. `간단'은 그 설계 자체가 칼로리 제한을 많이 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좀 쉽게 하려는 것인데 그 기초를 흔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논문들과 달리 미국의 명문 의과대학인 존스홉킨스 의대의 2019년도 논문에 따르면 6시간을 식사하고 18시간을 단식하게 되면 당 위주의 에너지에서 케톤체 위주의 에너지 사용으로 넘어가게 되며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고 항노화 효과 및 암과 비만 등이 걸릴 확률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복부지방도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 `간단'이 소용 없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지금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부분이고 `간단'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도 계속 나오는 중이라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이미 `간단'이 인슐린 분비 조절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이 많이 된 상황이고 결국 어떤 다이어트 방법이든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인지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나 기사 하나하나에 너무 휩쓸리거나 할 필요 없이 나에게 잘 맞는지 고려해보길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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