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젊은 오빠' 조용필 신곡 K팝 아이돌곡 못지 않네
`영원한 젊은 오빠' 조용필 신곡 K팝 아이돌곡 못지 않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4.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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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 오브 유'·`라' 세련미·트렌디한 사운드 평단 호평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는 청량하고 아련한 콜드플레이 분위기다.”

“`라'는 K팝 아이돌 그룹 노래 같다.”

`가왕' 조용필(73·사진)이 최근 발매한 EP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Road to 20-Prelude 2)'에 실린 두 신곡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와 `라'가 호평을 듣고 있다.

팝 록인 `필링 오브 유'는 산뜻한 8비트 리듬과 신스 사운드의 다양함 그리고 말쑥한 코러스가 세련됐다.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음악이 떠오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필이 외국 작곡가들과 함께 작곡에 참여했다. 밴드 `위대한 탄생' 리더인 기타리스트 최희선과 키보디스트 최태완 두 멤버의 연주도 경쾌하다. 특히 노쇠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조용필의 담백한 목소리가 신스 팝 록에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가공되지 않았다.

외국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한 `라'는 조용필이 처음 도전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인데 또 넓어진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와 비트, FX 효과 등은 최근 유행한 K팝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젊은 세대에선 신곡을 낸 그룹 `엔시티(NCT)' 유닛 `도재정'이 불러도 어울리는 감각적인 곡이라 반응하고 있다.

조용필의 노래는 이렇게 장르도 세련됐는데, 만듦새도 우아하다. 그가 젊은 유행을 잘 쫓아간다는 건 오해다. 조용필은 그 자체로 트렌디하다. 최신 사운드와 경향을 단지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텃밭에 뿌리 채 심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연구를 했는지 방증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세련된 장인 사운드'다.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노장 가수의 경이로움이다. 동명 영화로 유명한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제목을 빌려 `조용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말도 나온다.

조용필의 트렌디함이 더 높게 평가 받는 건 화려한 기교가 아닌 담백함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건 대교약졸(大巧若拙)로 요약 가능하다. 독일 베를린 기반의 뮤직비디오 스튜디오인 프린세스 컴퓨터의 VR아티스트 겸 시각예술가인 추수(TZUSOO) 작가의 평을 빌려온 곳이다. 독일 슈튜트가르트 국제 애니메이션 필름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뮤직비디오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녀는 릴체리, 림킴, 쎄이(SAAY), 박지우 등 주로 젊은 감각의 뮤지션들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했다. 이번에 `필링 오브 유'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았다.

추수 감독이 인용한 대교약졸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매우 공교한 솜씨는 오히려 서투른 것 같이 보인다는 뜻인데, 그 서투름은 익숙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다. `아이처럼 순수하다'로 해석해야 한다. 일례로 `대교약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말하는 스페인 태생의 전설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다. 결국 인위적인 기교를 버리고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추수 감독도 조용필과 그의 노래에서 이런 어린 아이 같음을 봐 동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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